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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D-4] 레드카펫, '막 오른 드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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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청룡영화상은 추운 겨울 11월과 12월에 열렸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라 날씨가 무척이나 춥다. 어쩌다 운이 좋아 포근한 날씨 속에 열리기도 했지만 매서운 한파 속에 열릴 때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이 열리는 오는 25일에도 어김없이 '청룡 한파'가 예보되어 있다.

청룡의 여왕을 향한 여배우들의 드레스 전쟁이 시작됐다.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여배우들의 투혼은 맹추위도 막을 수 없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의상은 기본이고 어깨와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이며 여성미를 한껏 뽐낼 것이다.

레드카펫 주인공을 향한 그녀들의 드레스 대결은 숨이 막힐 정도다.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은 곧 많은 팬들과 기자들의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베스트 드레서, 워스트 드레서, 깜찍한 매력, 우아한 매력 등 그녀들이 선보인 드레스에는 다양한 평가가 내려진다.

블랙 원피스 같은 시상식을 대표하는 심플한 드레스는 무난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강렬한 주목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반면, 과감한 노출과 파격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를 한 몸에 받을 수 있겠지만 시상식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기에 되려 팬들의 차가운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시상식에 어울리는 우아함 유지와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나만의 드레스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여배우들의 드레스 선택은 몇 달 전부터 준비가 된다고 한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007작전도 불사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시상식에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드레스 선택도 어렵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드레스 선택도 쉽지 않은 것이다. 과감한 노출로 시선 끌기에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욕심이 너무 과하면 기본적인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드레스 퍼즐을 잘 맞춘다면 결국 레드카펫의 여신에 등극할 수 있다.

레드카펫의 여왕이냐!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에 굴욕을 맛보느냐는 결국 배우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올해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올해도 팬들의 공정한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