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남들이 뭐라해도 내 새끼니까."
내가 아들에게 하는 독설은 누구보다 강해도, 남들이 뭐라고 하면 내 한 몸을 던져서라도 감싸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다.
18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또 한번 이런 엄마들의 복잡한 심경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첫번째 복잡한 마음의 주인공은 쉰건모 모친. 김건모 엄마는 마트에서 호기심에 쇼핑해온 타조알과 하루 종일 씨름하는 아들을 한심하게,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지켜보면서도 MC들이 "집중력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고 칭찬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학창시절의 김건모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건모 엄마는 "야간 자율학습 끝나는 시간에 학교에 데리러 가서 한번도 건모를 만난 적이 없다. 아이들이 끝까지 한명도 남김없이 나오는데 우리 아이만 안나온다. 집에 돌아와 보면 건모가 와 있다. 몇번을 속은 뒤에 알았다. 건모는 야간자율학습을 매일 땡땡이 치고 맨날 밖에 나가서 피아노 반주 쳐주고 다녔더라. 지금 수험생 엄마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억지로 공부시키지 말아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이 "어릴 때 공부 안해도 누구나 김건모 같은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반박하자 김건모 엄마는 "서장훈 씨는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타박해 웃음을 유발했다. 타조알 요리를 잔뜩 해놨는데 유일하게 같이 먹어줄 사람인 매니저가 다른 일이 있어 자리를 뜨자 심란해하면서도 혼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김건모를 본 신동엽은 "건모 형이 정말 착해졌다. 카메라 있다고 욕을 안한다"고 말했고, 김건모 모친은 "무슨 건모가 그렇게 욕을 했다고 그러느냐"고 반박해 웃음을 유발했다.
아들의 음주량과 흡연량을 묻는 질문에는 "술은 매일 조금씩, 흡연도 니코틴 함량이 낮은 걸로 바꿨더라. 그렇게 노력을 하더라"라고 말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하루종일 지켜본 제작진의 목겸담은 달랐다. 김건모는 소주 매일 2병에 담배 두갑을 피웠다. 김건모 모친은 "어디서 조사한 것이냐"고 발끈해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할로윈을 맞아 스머페트로 분장한 박수홍은 클럽들을 돌아다니며 새파란 광란의 밤을 보냈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심란했지만, MC 신동엽이 '끝까지 일어나서 춤추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칭찬하자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아들이 왁싱을 할까 걱정하면서도 MC들이 "요즘 박수홍씨 인기가 대단하다. 왁싱 했는지 안했는지 사람들의 관심사다. 만약에 박수홍 씨가 왁싱하면 그것 또한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엄마의 얼굴은 또 한번 밝아졌다.
이날 출연한 엄마들은 무뚝뚝한 아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엄마의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는 것. 이에 박수홍 엄마는 "제 생일에 늘 수홍이는 봉투를 놓고 간다"고 아들의 효심을 전했지만, MC 신동엽은 "그거라도 해야지 죄책감 없이 클럽에서 흔들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토니안 엄마는 몰랐던 아들의 건강 문제에 충격을 받았다.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다. 이날 토니안은 건강검진을 신청하면서 "얼마전에 쓰러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20대부터 위가 안좋았다. 현재 위와 간이 제일 불안하다"며 "6년전 마지막 건강검진 때 무서웠다. 결과가 걱정되서. 그래서 그동안 건강검진을 미뤄왔다"고 룸메이트에게 털어놨다. 문진표에는 모든 문항에 체크했다. 토니안은 "아버지가 암이셨다. 음주 주 5회, 흡연 20년"을 체크하다 "가끔 심장이 안 뛰는 것 같다"며 건강염려증 수준의 고민을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이 지켜본 토니안의 음주량은 하루 2~3병, 흡연은 하루 한갑 수준이었다. 수면마취 중 "하루 16시간 일하는데 개인 시간이 너무 없는거야. 잘 시간이 아까운거야"라고 속마음을 비몽사몽간에 털어놓은 토니안을 보고 제일 가슴 아픈 사람도 엄마였다.
허지웅 엄마는 '남자는 두가지 타입이다. '으르렁 거리는 개' 혹은 '징징대는 애' 중에 어떤 타입이냐'라는 질문에 다른 MC들이 "맨날 으르렁 거리지 않느냐"고 바람을 넣자 "필요할 때만 으르렁거리는 개"라고 말하며 아들을 감쌌다. 아들의 음주와 흡연량은 하루 소주1병과 전자담배 계속 피는 수준. 그래도 "이중에 제일 술을 적게 먹는 것 같다"며 만족해하는 아들바보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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