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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1R만 보면 최준용 신인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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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간다면 신인왕은 최준용의 무혈입성?

프로농구 10개팀들이 9경기씩을 치르며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상위권-중위권-하위권이 확실히 갈라진 판도로 이번 시즌 향방을 어느정도 점쳐볼 수 있는 1라운드였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 하위팀들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프로농구는 더 재미있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은 김빠지는 듯한 승부가 하나 보인다. 바로 신인왕 경쟁이다. 한 선수가 1라운드 너무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SK 나이츠 최준용이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최준용은 1라운드 9경기 전경기에 출전, 평균 33분35초 출전하며 8.56득점 9.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6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과 11일 원주 동부 프로미전에서 리바운드 개수가 각각 5개, 4개에 그치는 부진(?)으로 한자릿수대 평균 리바운드 기록이 나왔지만, 신인 선수가 한 라운드 두자릿수 가까운 리바운드 기록을 했다는 자체가 놀랍다.

사실 득점을 보면 "프로농구판을 뒤집겠다"던 자신의 공약과는 조금 먼 기록이다. 하지만 그래서 최준용의 활약을 더 칭찬해줘야 한다. SK는 최준용 외에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 김민수 등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이 넘쳐난다. 수비와 궂은 일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만약, 최준용까지 공격에 치중하는 화려한 농구를 했다면 SK 팀 케미스트리는 완전히 망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준용이 스피드와 높이를 앞세워 수비와 리바운드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주자 팀 밸런스가 맞아들어갔다. 리바운드를 위해 맹수같이 달려드는 그의 모습을 보면 '화려한 농구를 추구한다던 그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지가 넘친다.

최근 농구팬들의 수준이 높아져 득점이 아니더라도 선수가 어떻게 팀에 기여하는지를 잘 안다. 최준용의 평균 9.6리바운드. 그가 20득점 이상 하는 것의 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도 "최준용이 팀을 위한 플레이를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준용이 잘하는 것을 떠나, 경쟁 선수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전체 1순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 이종현은 정규시즌 출전도 힘들 수 있다. 3순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강상재는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인태(창원 LG 세이커스) 박지훈(부산 kt 소닉붐)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준용의 그 것만큼은 아니다. 1라운드대로 흐른다면 최준용이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