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엄지원이 올 연말 두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자신의 연기력을 과시한다.
우선 그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한매(공효진)의 뒤를 쫓는 지선을 연기한다. 믿었던 보모 한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으며 처음부터 모두 계획된 실종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면서 필사적인 추적을 펼치는 인물이다.
엄지원은 '미씽'에서 사라진 아이와 보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지선의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섬세한 표정 연기가 눈에 띄는 것.
특히 한강 둔치에서 인파를 뚫고 뛰고 또 뛰어야하는 장면에서는 주말을 맞이한 수많은 인파에 찜통 날씨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질 만도 했지만 엄지원은 고도의 몰입력으로 열연을 펼치다가도 '컷' 소리가 나면 웃으면서 장난을 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북돋워 주연 배우로서의 역할을 200% 해냈다.
또 후반부 항구 장면에서는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엄지원이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배 끝에 서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펼쳤다.
반면 '마스터'에서는 엄지원이 또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마스터'에서 지능범죄수사대 신젬마 경위 역을 맡았다. 솔직한 성격과 쿨한 매력을 지닌 신젬마는 물불 가리지 않고 진회장(이병헌) 수사에 뛰어든 김재명(강동원)을 걱정하면서도 그의 신념에 공감하고 누구보다 그를 믿고 따르는 캐릭터다. 진회장을 잡기 위해 장군(김우빈)을 회유해보는 한편 진회자의 다른 측근에게 접근을 시도하기도 하면서 카리스마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마스터'의 조의석 감독은 "여성성과 파워풀한 매력을 겸배한 여형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엄지원이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씽'의 이언희 감독은 "엄지원이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힘든데 뛰고 달리는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거의 액션 촬영에 가까웠다"고 말했고 호흡을 맞춘 공효진은 "엄지원이 너무 절절히 연기를 펼쳐 촬영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졌다"고 그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마스터'와 '미씽'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엄지원은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는 의미다.
이처럼 엄지원은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배우다.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내공있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원'에서의 모성애부터, '더폰'에서 살해당한 아내,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 미스터리한 교장 등 다채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도 캐릭터를 흡수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미씽'과 '마스터'에서 보여줄 그의 연기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