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0년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각) 2016년 양리그 신인왕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는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선정됐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마이클 풀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거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차지, 만장일치로 150점을 얻어 올해 최고의 신인에 등극했다.
예상됐던 수상이다. 시거는 올시즌 타율 3할8리, 26홈런, 72타점, 193안타, 105득점, 40개의 2루타, 장타율 0.521, WAR(대체선수대비승수) 6.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후보서도 베스트3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 자체가 화려하고 의미가 넘친다.
시거의 26홈런은 다저스 유격수로는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며, 193안타는 2001년 앨버트 푸홀스의 194안타와 이치로 스즈키의 242안타 이후 신인 최다 기록이다. 또한 시거는 다저스 역대 신인 가운데 최다안타, 득점, 2루타 부분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가 타율과 장타율에서 10위 이내에 든 것은 더스티 베이커(1972년), 마이크 피아자(1993년), 푸홀스(2001년)에 이어 1969년 이후 4번째 기록이다.
지난 1996년 외야수 토드 홀랜스워스가 최고의 신인에 오른 이후 신인왕 소식이 없던 다저스는 20년만에 경사를 맞았다. 다저스 선수로는 시거가 역대 17번째 신인왕이다. 다저스는 1979~1982년 릭 서트클리프, 스티브 하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티브 색스가 4년 연속 신인왕, 1992~1996년까지 에릭 캐로스, 마이크 피아자, 라울 몬데시, 노모 히데오, 토드 홀랜스워스 등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기도 했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시거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으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해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시거에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트레이 터너,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신인왕 투표서 각각 2,3위에 올랐다.
풀머는 올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올렸다. 풀머는 1위 26표, 2위 4표로 총 142점을 획득해 뉴욕 양키스 포수 개리 산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타일러 내킨을 가볍게 제쳤다. 풀머는 1976년 마크 피드라이치 이후 처음으로 신인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케이스다.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에서 디트로이트로 팀을 옮긴 풀머는 지난 5월말부터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8경기 연속 1실점 이하의 빛나는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올해 풀머가 등판한 경기에서 19승7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