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배당율, 이름에 그 의미를 담은 '트리플나인(한국·수·4세·레이팅 113)'이 13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2016년 대통령배(제9경주·GI·2000m·국산 3세 이상·레이팅오픈)' 트로피를 안았다. 경주 기록은 2분 7초 8. 이로써 '트리플나인'은 2015년에 이어 대통령배 트로피를 연거푸 차지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올해 대통령배 경주는 렛츠런파크 부경 19조 소속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한국·수·3세·레이팅 106)'의 진검 승부로 관심을 끌었다. 2015년은 연도대표마인 '트리플나인'의 해였고, 2016년은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의 해라고 할 만큼 두 마리의 성적은 단연 뛰어났다.
4코너까지는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서 입상했던 또 다른 우승 후보 '석세스스토리(한국·거·5세·레이팅 110)'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힘을 비축한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왔다. 결국 마지막 대결에서 경기 내내 '파워블레이드'에 뒤져있던 '트리플나인'이 앞서며 5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는 '석세스스토리'가 차지했다.
이번 대통령배 경주에서도 19조 마방의 매직은 유효했다. 김영관 조교사가 이끄는 19조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는 4세마의 관록이냐, 3세마의 젊은 패기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도 우승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김 조교사는 "둘 중 어떤 말이 들어와도 기뻤을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만큼이나 이들의 부마인 씨수말들의 혈통 대결도 흥미롭다. '트리플나인'은 이시돌목장의 '엑톤파크'의 자마이고, '파워블레이드'는 렛츠런팜 제주 '메니피'의 자마인데 두 씨수말은 2015년 리딩사이어 1,2위를 다툰 경쟁관계이기 때문이다. 리딩사이어 순위에서는 '메니피'가 계속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자마들의 맞대결에서는 '트리플나인'이 우위를 점함으로써 '엑톤파크'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경주 후 인터뷰에서 서승운 기수(27)는 "경주 후반 직선 주로에서 '파워블레이드'와 맞붙었을 때 '트리플나인'의 힘이 충분히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12월의 그랑프리 경주(GⅠ)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상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과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총매출은 약 48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1.8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1.8배, 2.9배를 각각 기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