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더 늘었다. KIA 타이거즈의 외야 오디션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한 KIA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다. 대부분 20대 젊은 선수들로 캠프를 꾸려 훈련 시간은 짧아도 고강도의 '짧고 굵은' 훈련을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오직 내년을 바라보며 구상 중이다. 올해도 여러 얼굴을 발굴했고, 새로운 가능성도 봤다. 김 감독 체제 3년을 맞는 만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중심으로 예측되는 포지션은 외야다. 포수는 재활 중인 백용환을 제외하고 이홍구 한승택 이성우가 경쟁을 한다. 내야는 안치홍과 김선빈 합류와 이범호 등 기존 선수들로 꾸려진다. 외국인 타자가 변수지만 국내 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야가 관건이다. 올해 35살의 나이에 '커리어 하이'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김주찬의 자리는 고정적이다. 나머지 2자리는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
팀 내 외야수 중 수비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호령도 경쟁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또 노수광과 오준혁 윤정우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이 선수들 모두 올해 잠재력을 보여줬고, 내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독한 훈련도 성실하게 소화한다.
진짜 변화는 그다음이다. FA 결과와 외국인 타자 영입에 따라 서동욱, 김주형의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 내부 FA인 나지완은 올해 주로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KIA가 나지완을 잡고 다른 외야수 영입이 없다면, 현재처럼 지명 타자를 제외한 외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지완과의 계약이 불발되고 다른 변화가 있다면, 지명타자와 외야 모두 변화가 생긴다.
브렛 필의 재계약 여부도 연관이 있다. 필은 3시즌 동안 KIA의 주전 1루수였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다른 외국인 선수를 선택한다면, 주 포지션에 따라 연쇄 이동이 불가피 하다.
김주형은 우익수와 내야 수비가 가능하다. 물론 외야보다는 내야 수비가 더 안정적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우익수로도 종종 출전했다. 올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서동욱도 외야와 1루 수비가 더 편안하다. 김주찬 역시 1루 수비를 잘 소화한다. 상황에 따른 변화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
결국 겨울 이적 시장 결과에 따라 KIA의 외야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경쟁 체제는 이미 구축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