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투수들의 러닝이다. 마치 육상부를 연상시킨다. 미야자키 기요타케 종합운동공원엔 정식구장 2개와 4개의 야구장을 붙인 복합구장, 실내연습장 2개 등이 완비돼 있다. 복합구장은 직선거리가 150m 이상이다. 투수들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파트별로 나눠서 뛰고 또 뛴다. 13일도 훈련의 핵심은 피칭밸런스 잡기와 러닝이었다. 홍남일 한화 트레이닝 코치는 "러닝이 기본이다. 지난 2년간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제대로된 러닝을 하지 못했다. 수술받은 선수들은 받았고, 돌아올 선수들은 돌아왔다. 고참들은 자발적으로 이곳 미야자키로 왔고,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만41세가 되는 투수 최고참 박정진은 "이렇게 제대로 몸을 만드는 것이 오랜만인 것같다. 몸컨디션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올해는 몸이 아프진 않았지만 시즌 도중에 밸런스가 살짝 무너졌다. 지금은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감독님이 옆에 딱 붙어계시니 러닝이 제일 힘들다. 훈련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로 긴 편이 아니지만 상당히 압축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연신 땀을 훔친다.
투수들은 오후에는 100m 왕복 전력질주후 펑고 볼을 잡는 훈련을 했다. 팔꿈치 수술을 한 송창식, 권혁과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뜀박질에 열중하고 있다. 심수창 송은범 윤규진 등 베테랑들도 예외는 없다.
러닝은 기초체력과 함께 피칭밸런스를 잡는데 필수적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무조건 많이 뛰는 것이 좋은 아니다. 선수별로 맞게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단한 하체는 내년을 버티는데 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