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브뢴비)이 '차두리 효과'를 치켜세웠다.
윤석영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가전 2-0으로 앞서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호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6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초 우려가 있었다. 윤석영은 경기 출전 시간이 지나치게 적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워크 퍼밋 발급을 받지 못해 덴마크로 갔다. 윤석영은 "사실 내가 소속팀 출전이 너무 적어 대표팀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도 진짜 쫓겨나듯 덴마크로 이적했다"면서 "브뢴비에서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이 있다. 감독님께서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몰라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선수 본인도 놀랐던 A대표팀 발탁.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윤석영은 투입과 동시에 펄펄 날았다. 과감한 돌파에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선보였다. 윤석영은 "몸이 가벼웠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더 잘 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석영을 자극했던 건 따로 있었다. 최근 슈틸리케호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차두리 분석관 효과다. 윤석영은 "(차)두리 형이 있고 없는 게 정말 크다. 진짜 큰 힘이 됐다"며 "경기에 투입되기 전 두리 형이 '네가 가진 게 많다. 넌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차 분석관의 조언에 힘을 얻은 윤석영, 후반에 측면에서 힘을 불어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에 일조했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