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등 여배우들의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지난 10일 동시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연출 박신우, 극본 서숙향)과 KBS2 '공항 가는 길'(연출 김철규, 국본 이숙연)에서 각각 여주인공을 연기한 공효진과 김하늘이 본인들의 특장점을 살려 또 다시 인생작을 만들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공효진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로코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스타'(10)의 서숙향 작가와 6년만에 호흡을 맞춘 '질투의 화신'을 통해 짠내와 코믹을 오가는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캐릭터를 선보였다.극중 공효진이 연기했던 표나리는 3류 대학 출신으로, 돈도 없고 빽도 없는 sbc 뉴스의 기상캐스터.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 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역전돼 이화신과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 두 사람의 사랑을 모두 받았다.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표나리의 양다리 삼각 로맨스는 공효진의 능청스럽고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자칫하면 '줏대 없는 여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효진의 두 남자에게 향한 섬세한 감정과 진심을 기가 막히게 연기해 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을'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으며 '역시 공블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효진의 '로코퀸'의 저력을 보여줬다면 김하늘은 '멜로퀸'의 변치않은 클라스를 보여줬다. 웰메이드 정통 멜로 드라마로 평가 받으며 종영한 '공항 가는 길'에서 김하늘의 열연은 그야말로 반짝 반짝 빛났다.
앞서 드라마 '피아노'(01), '로망스'(02), 영화 '동감'(00) '나를 잊지 말아요'(15) 등 멜로 장르의 작품에서 탁월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멜로퀸' 타이틀을 얻은 바 있는 김하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이번 작품에서도 힘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빛을 발했다.가부장적인 남편으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에게 자꾸만 끌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로서 사랑을 받고 싶은 욕심,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절절한 모성애 등 모든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김하늘의 연기 덕에 최수아는 단순한 '불륜녀' 캐릭터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편, '질투의 화신'과 '공항 가는 길' 후속으로를 각각 '푸른 바다의 전설'과 '오 마이 금비'가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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