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형 당선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T 제품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반 IT 성향의 트럼프 당선이 대한민국 IT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보호무역주의 강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국내 IT 세트 제조사의 대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미국의 IT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제품은 스마트폰"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26%, LG전자 13% 등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39%로 애플(37%)을 상회하는 만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한국 제조사의 스마트폰 사업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타 지역대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다는 게 이유다.
그는 스마트폰 외의 IT관련 산업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TV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 TV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사는 일본이나 중화권 업체들이어서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점유율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제조사들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