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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3점포 13개, 45점 넣은 SK 화이트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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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돌풍의 핵으로 지목된 팀은 전자랜드다. 오프시즌 동안 대폭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가드 박찬희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와 슈퍼 루키 강상재의 입단으로 빅맨진도 한층 강화됐다. 시즌 초 전자랜드는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찬희의 노련한 리딩, 켈리의 제공권 장악이 눈에 띈다. 강상재는 좀더 경험을 쌓아야겠지만, 빅맨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여전히 위기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없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전 "시즌 초 오리온, 삼성, KGC 등 강팀들과 차례로 해봤는데, 확실히 우리가 부족한 게 느껴진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배우고 보완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경기를 해결해 주는 선수는 계속 우리의 단점이었다. 이 역시 한 번에 해결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라운드를 치르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4일 삼성, 6일 오리온전에서 각각 1점차, 2점차로 패했다. 이에 대한 유 감독의 평가였다. 유 감독은 이와 함께 "3점슛을 자신있게 쏠 수 있는 선수도 나와야 한다. 외곽포가 살아나야 한다"고도 했다.

유 감독의 바람 때문이었을까. 전자랜드가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게임에서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SK를 91대82로 물리쳤다. 2연패를 끊은 전자랜드는 4승3패를 마크했고, SK는 2연패에 빠져 2승4패가 됐다.

경기 시작부터 전자랜드의 흐름이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폭발적인 외곽 공격을 앞세워 33-16으로 달아났다. 켈리가 쿼터 초반 연속 미들슛으로 6-0을 만들었고, 쿼터 3분을 지나면서 김상규와 박찬희 김지완 등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작렬했다. SK는 데리코 화이트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 탓에 턴오버가 잦았고, 외곽포도 신통치 않았다.

2쿼터 들어서도 켈리의 화려한 몸놀림은 코트를 달궜다. 쿼터 초반 정효근과 정영삼의 득점으로 38-22로 점수차를 벌린 전자랜드는 쿼터 4분을 지나면서 켈리가 속공과 골밑슛으로 3연속 득점을 올려 48-28로 도망갔다. 쿼터 1분을 남기고는 켈리의 레이업슛과 박찬희의 3점포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은 57-37로 전자랜드의 압도적 페이스였다. SK는 화이트가 전반에만 3점포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었을 뿐 포스트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지완의 3점슛으로 기세를 이어간 뒤 2분 25초에는 켈리 덩크슛으로 66-4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SK가 좀처럼 공격의 맥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압도적인 리바운드와 공간 확보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내외곽 공격을 펼쳐나갔다. 쿼터 5분께는 커스버트 빅터의 3점포, 쿼터 7분20초께는 켈리의 골밑슛이 터졌다. SK가 쿼터 막판 김선형의 속공 등으로 따라붙었으나, 전자랜드는 켈리의 연속 골밑슛, 빅터의 3점슛으로 78-56의 넉넉한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SK의 타이트한 골밑 수비에 막히고 상대 변기훈과 화이트에게 잇달아 3점포를 허용, 쿼터 3분 40경 78-70까지 쫓겼다. 쿼터 중반 정영삼이 3점포를 작렬했지만, 화이트와 김선형에게 또다시 3점포를 얻어맞아 쿼터 5분46초께 81-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를 살린 것 역시 3점슛이었다. 쿼터 6분33초 빅터의 3점포, 상대의 공격을 한 차례 막은 뒤에는 김지완이 3점포를 작렬해 87-7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지완은 3점포 4개를 포함해 16득점과 7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고, 켈리는 28득점과 9리바운드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SK 화이트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45점을 쏟아부었지만,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