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기술형 창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골프 인구가 급성장하면서 골프 피팅 관련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제골프제작업체인 김진모 디티지 대표는 국내에서 골프 피팅 창업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그는 기술형 창업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골프 시장은 최근 5년간 30% 이상 성장했다. 국내시장 규모는 총 30조원에 이른다. 세계 4위에 해당된다. 지금까지는 스크린 골프를 중심으로 골프 용품에 대한 시장이 커졌다면 최근에는 골프 레슨과 피팅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김 대표는 "현재의 피팅 매장은 피팅(맞춤제작)보다는 빌더(단순조립)가 더 많아요. 순수한 피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대전에서 실내골프 연습장과 골프숍을 운영했었다. 그러던 중 골프종합전시회인 올란도 쇼를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골프 클럽 피팅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기량 향상과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자세와 스윙을 교정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나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클럽을 고르면 짧은 기간에 기량이 향상되고 스코어가 줄더라구요."
그는 1년 동안 미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골프 피팅 기술을 배우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1998년 골프피팅 회사인 더드림골프를 설립했다.
하지만 어려움은 컸다. 피팅 장비들이 수입제품이었기 때문에 AS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피팅 장비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한 그는 2002년부터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한국인 체형에 맞는 YUME(유메), DREAMAX(드리맥스) 골프피팅 클럽을 론칭했고, 피팅 전문골프 헤드와 샤프트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티디지의 장점은 고객별 데이터 관리를 통해 맞춤형 클럽을 진단ㆍ분석한다는 거다. 아울러 유지보수ㆍ수리 등 클럽 피팅의 폭넓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대표의 이런 노력은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2005년 티디지의 기술력을 인정한 중소기업청은 소자본 창업을 위한 골프피팅 창업 교육을 마련했다. "연습장, 골프숍과 달리 골프피팅 창업은 기술형 창업이죠. 다른 업종과 다르게 폐업률이 낮아요.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다보니 차별성과 경쟁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그의 바람은 피팅 기술로 고객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ㆍ분석도 중요하지만 '정직'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겠다는 초심으로 노력하는 것과 가맹사업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며, 약속을 엄수하는 정도경영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