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SBS플러스가 야심차게 내 놓은 스타일 버라이어티 쇼 '스타그램'시즌 1이 8일 종영한다. 신개념 버티컬형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이라는 카테고리로 올해 초 파일럿을 거쳐 지난 9월에 정규 편성된 '스타그램'은 스타들의 스타일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트렌디한 잇(it) 패션·뷰티 아이템을 소개하고 시청자가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커머스까지 연결해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의 지평을 열었다. 지난 3개월 간 가열차게 달려온 '스타그램'은 시즌 1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셀러브리티·대중·브랜드를 잇는 생태계를 만드는 '스타그램'
'스타그램' 이 새로웠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글로벌 '미디어커머스'라는 타이틀이었다. 버티컬형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으로 방송과 실시간으로 커머스를 연동한다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 국내에서는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플러스 친구 및 해당 제품 브랜드의 자사몰을 통해 방송에 나온 제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했다. 방송 직후 방송에 등장했던 제품들은 평균 20-30%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낫츠 립 쉬머 글로스, 셀라피 톤업크림, 엘로엘 블랑팩트 등의 제품은 완판까지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뷰티 제품들이 '스타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타그램'은 이미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제품대신 제품력은 가지고 있으나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해왔다. 정규 편성이 결정된 이후 지속적인 브랜드 발굴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스타그램' 과 함께 성장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렸던 2016 원아시아 한류스타&뷰티전에서 역시 SBS는 제품력이 뛰어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을 뽑아 소개했다. 누군가는 '왜 유명 제품들은 없어?'라는 질문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는 명확했다. SBS 미디어넷 제작국 제작CP 김지선 차장은 "이미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의 경우 자체 광고비를 충분히 쓸 수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브랜드에서 몇 천만원 씩 협찬이나 광고로 제품이 들어오면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 훨씬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뷰티 산업은 대기업의 제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작은 신생 기업도 대기업 못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들은 그 뛰어난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 해야 할 지, 어떻게 셀럽과 연결해야 할지 모를 뿐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 차장은 "그렇기 때문에 '스타그램'은 대형 브랜드보다 마케팅·셀럽 부분의 파워가 열악한 브랜드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소비자는 방송을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은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며 브랜드 역시 스타와 함께 마케팅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하게 된다. 마켓에서 반응이 좋으면 시청률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역시 좋은 영향을 받게된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부가가치가 선순환 하는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 고 말하며 방송 프로그램이 신규브랜드의 성장원동력이 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소비자-브랜드-셀러브리티 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하는 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꺼이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륙에 K-스타일을 널리 알린 '스타그램'
'스타그램' 시즌 1에서는 파일럿에서는 선보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바로 중국시장. '스타그램'은 중국 현지 알리바바 티몰라이브와 유쿠라이브를 통해 한류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소개하는 'PRE스타그램'과 국내에 방송되는 '스타그램' 본편의 중국어버전을 매주 수요일 고정 시간대에 방송했다. 거기에 커머스까지 연동해 제품들을 중국에 진출하는 가교 역할을 도맡았다. 방송과 함께 라이브 채팅을 통해 중국 네티즌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냈음은 물론이고 중국 내에서 인기가 많은 티아라 등의 한류스타들을 섭외해 K-스타일 팁을 공개하며 대륙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시즌 1을 통해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스타그램' 시즌 2에서는 국내의 커머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지선 차장은 "파일럿을 통해서는 시즌 1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다. 시즌 1에서는 중국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경험하고 장단점을 파악했다. 시즌 2에서는 국내 커머스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그램'이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의 선구자로서 계속해서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타그램' 시즌 1의 대단원은 막이 내려졌지만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가 기다려진다. '스타그램' 이 그 세계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들, 셀럽, 그리고 소비자들이 함께 소통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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