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35)가 다시 뛴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올해 1군에서 단 한 번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8월초 한 차례 1군에 합류했었으나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다시 2군에 내려가서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1군에 올라왔을 때도 배영수는 스스로 "자신이 있다"고 했었다. 구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태로,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러나 당시 팀이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과정이라 배영수 순서가 오지 않았다.
아쉬움 속에 1년을 보낸 배영수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진 한화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67명 대규모로 꾸린 캠프 명단에는 배영수를 비롯해 송은범 심수창 이재우 등 베테랑 투수들과 김민우 안승민 등 젊은 투수들이 섞여 있다. 지난달 교육리그에도 참가했던 배영수는 마무리캠프까지 순항 중이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배영수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한화 관계자들은 "배영수가 어떤 선수들보다 가장 열심히 하고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김성근 감독도 "팔 상태가 괜찮고, 상당히 좋아졌다. 아직은 교정 단계지만 공을 던지면서 가능성이 보인다. 내년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한화는 배영수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한화 마운드는 최근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과 수술로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 여러모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배영수는 절치부심으로 2017년을 준비하고 있다. 재비상을 위한 도약은 이번 가을부터 시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