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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잔류가 만들어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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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그라운드를 누빈 11명의 선수들과 벤치에 앉아 있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엉켜 기쁨을 나눴다. 1대0 인천의 승리. 같은날인 5일 포항이 성남을 1대0으로 잡으며 인천은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등의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 "인천이 내년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뛰게됐습니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외침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그때였다. 서포터스가 하나 둘씩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이내 일반 관중들까지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은 한쪽에서 '캡틴' 요니치를 헹가래쳤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기형 감독대행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적 같은 잔류가 만들어낸 장관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4000여명 밖에 오지 않았던 팬들은 이날 7680명이 모여 인천의 잔류를 응원했다. 분위기도 뜨거웠다. 결국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인천이 마지막에 웃었다. 3골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1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인천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천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과감한 압박으로 다급한 수원FC를 밀어붙였다. 결국 인천은 후반 30분 김용환의 결승골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관중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유럽 생각 났다. 인천이 다른 시민구단과 다르게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그 기운을 받아서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