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대한항공의 토종 주포 김학민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미팅을 많이 해 상대 분석한 것이 잘 맞아떨어져 경기가 수월했다. 선수들의 하려는 의욕이 높아 즐겁게 게임 잘 했다"고 밝혔다.
김학민은 이날 1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성공률도 1.42%에 달했다. 김학민은 "KB손해보험전을 통해서 더 집중하고 연습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경기에서 질 수는 있는데 그 날은 뭐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연습 더 하고 준비 잘 했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 덕으로 돌렸다.
김학민의 활약과 함께 대한항공은 5승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 리그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김학민은 만족하지 않는다. 김학민은 "오버 핸드 리시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된 때도 있다.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대표팀 다녀오면서 연습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더 하고 있다. 경기를 더 뛰면 더 잘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발목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계속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힘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님께서 2단 공격 떨어진다고 지적하셨는데 따로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도 수비 됐을 때 연결도 정확하게 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2단 공격 성공률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승세의 대한항공. 달라진 분위기가 비결로 꼽힌다. 김학민은 "우리가 지난해 선두 한 번 하고 7연패를 했다. 입단 후 7연패는 처음이었다. 선수들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운동시간에 집중력 떨어진 모습 보이면 호되게 혼을 내신다. 다칠 수 있는 점도 우려하신다. 그래서 선수들도 잘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초반에 점수를 주고 따라가는 버릇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었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치고나가야 경기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가 더 있다. 블로킹이 개선됐다. 김학민은 "안에 있을 땐 시야가 좁게 느껴진다. 나와서 넓게 보면 상대팀 플레이와 포지션 별 특징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들어갔을 때 센터와 동료들과 이야기해서 콤비를 맞춘다"면서 "그래서 블로킹도 좋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지금까지 블로킹 많이 잡은 적이 없었는데 이 부분이 좋아져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19득점을 올리며 김학민과 승리를 견인한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에 대해서는 "가스파리니는 성격이 좋다. 열심히 잘 해서 팀 분위기도 많이 생각한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시즌 V리그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접전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다. 김학민은 "올시즌엔 누구랑 해도 누가 이길 거라 예상할 수 없다. 모든 팀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매게임 박빙"이라며 "그래서 힘들다. 선수들도 마음을 놓을 타이밍이 없다. 그래도 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워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내다봤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