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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삼성화재,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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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반전을 꿈꾸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통의 명가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팀. 모든 설명이 이 안에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악몽이었다.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못했다. 올시즌 삼성화재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과의 리그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전에서도 2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한국전력에도 2대3으로 무릎을 꿇으며 리그 초반 3연패를 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이 되풀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락은 없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8일 우리카드를 3대2로 제압한데 이어 1일 OK저축은행을 3대0 셧아웃 시키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잔뜩 움츠렸다 2연승으로 기지개를 켠 삼성화재.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보이지 않는 범실'이 줄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4)은 "이겼던 경기와 패한 경기에서 범실 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면서도 "보이지 않는 범실이 줄었다. 초반에 패했던 경기에선 이단 연결과 사소한 사인 미스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결은 호흡이다. 리그 초반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실전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들이 노출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서서히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임 감독은 "초반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선수들이 감각을 되찾고 있다"며 "컨디션이 올라오니 동료들을 믿기 시작하고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아직 완벽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숨은 공신도 있었다. 센터 손태훈이다. 손태훈은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성공률은 88.9%에 달했다. 임 감독은 "사실 손태훈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기흉으로 1~2개월 간 고생했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다행히 정말 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연승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짚을 건 짚고 가야 한다. 외국인선수 타이스에 대한 의존도다. 임 감독은 "지적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경기할 때 상대 블로커들이 우리 국내 선수쪽으로 서는 경우가 잦다. 이럴 땐 타이스의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김명진도 자신감을 찾고 득점을 더 올려주면 자연스럽게 공격 분산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스의 체력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선수와 상의해서 훈련과 휴식 시간을 조율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블로킹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삼성화재는 다른 팀에 비해 블로킹 득점이 낮다. 임 감독은 "인정한다. 그러나 블로킹 높이는 현 구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우리 센터진은 블로킹 높이가 높지 않다. 그래서 위치 선정과 그 이후 디그 등 다른 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여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서히 날개를 펴기 시작하는 삼성화재. '명가'의 완벽 부활이 머지 않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