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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서 치명적 약점노출한 테임즈, 일본에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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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30)는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각광받았다. 정확하게 말해 이번 가을야구 이전까지는 그렇다. 테임즈는 지난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시즌 MVP에 선정됐다. 올시즌에도 타율 3할2푼1리에 40홈런(공동 선두)-121타점을 올렸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테임즈가 고전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는 상대에 대한 분석이 더욱 심화되고, 강화된다. 테임즈의 약점이 도드라지고 있다. 몸쪽 높은 볼은 테임즈의 최고 약점이다. 테임즈는 알면서도 이 코스로 볼이 오면 헛스윙을 하고, 결과는 내야 플라이나 헛스윙 삼진이 많다.

테임즈의 약점 노출은 내년 시즌 테임즈의 일본야구 진출, 나아가 NC와의 재계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는 NC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의 핵심이다. 강력한 찬스포와 파워스윙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테임즈에게 통산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허용했던 9개 구단은 고민에 휩싸였다. 이른바 약점 찾기에 골몰했다. 올시즌 막판부터 테임즈에 대한 분석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는 분위기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을 내비쳤고, 두산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영리한 포수인 양의지가 그 빈틈을 파고 들고 있다.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0.167)로 부진했다. 4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한국시리즈에서 한수 위인 두산 선발 투수들을 만난 뒤로는 아예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테임즈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 3차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2타수 1안타(0.083).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두산 양의지는 테임즈의 약점(몸쪽 높은 공)을 향해 끊임없이 사인을 내고 있다. 이윽고 테임즈가 화가 잔뜩날때 쯤이면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유인한다. 높낮이로 시야가 흔들린 테임즈는 4번 타자의 위용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테임즈는 올시즌을 마친 뒤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일본프로야구 빅클럽인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등에서 끊임없이 영입설이 나온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부자구단인 소프트뱅크가 꽤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현지 보도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내 외국인선수들의 몸값이 수직상승하면서 일본프로야구와 외국인선수 풀이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NC 관계자는 "테임즈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 영입 머니게임은 우리가 이기기 힘들다. 다만 일본야구 진출 가능성을 우리와의 재계약 협상카드로 이용할 여지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 KBO리그 외국인타자라면 당연히 일본프로야구의 영입 리스트 상위멤버다.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에 비해 외국인타자의 경우 2배 이상의 연봉을 지급한다.

문제는 테임즈가 일본에 가더라도 최근 노출된 약점은 극복해야할 장벽이다.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은 KBO리그 투수들에 비해 제구력이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버리는 볼(몸쪽 높은볼이나 가운데 높은 볼)도 충분히 연습한다. 스피드는 일본쪽이 5㎞정도 빠르고, 제구력은 확실한 낫다.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면 특유의 현미경 야구가 가동되면서 파고들기가 본격화된다. 가뜩이나 민감한 성격의 테임즈가 크게 흔들릴 여지도 있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