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안았다. 양의지는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 등 판타스틱4 선발진을 이끌며 팀에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공수 다방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양의지는 기자단투표에서 유효표 74표중 70표를 받았다. 두산 허경민이 5표를 받았고, 니퍼트가 2표. MVP 부상은 기아자동차 K7승용차(2.4모델)다.
포수로는 1991년 해태 장채근 이후 25년만의 포수 MVP 수상이다. 역대 2번째 포수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7안타(0.438)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일 4차전에서는 선제 결승포도 터뜨렸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양의지지만 진가는 투수 리드에서 드러난다. 매우 영리해 상대 타자들은 양의지와의 수읽기 싸움에서 번번이 무너진다. 두산 선발야구의 '배후'에는 양의지가 있다. 팀 동료들은 양의지에게 '양사장'이라는 별명을 줬다. 뛰어난 투수 리드에 최고 관리자 모습 때문이다.
NC 다이노스 간판타자 테임즈는 양의지에게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몸쪽 높은공 약점을 수도없이 파고들었다. 테임즈는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두산 외국인선발 원투펀치 니퍼트와 보우덴은 양의지의 리드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다. 38이닝 동안 두산은 단 1실점했다. 역대 최고급 선발야구를 선보였다. 양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