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울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2연승을 거두고 제주가 모두 패해야 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승점 1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53(40득점)으로 제주(승점 56·68득점)와 승점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38라운드에서 이기고 제주가 패하더라도 다득점을 우선하는 새 순위산정방식에 밀려 4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울산은 리그 2위를 확보한 FC서울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게 되는 ACL 출전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리그에서 ACL 출전권을 확보한 팀이 FA컵 우승까지 거둘 경우 두 장의 출전권 중 한 장은 리그 차순위팀에게 돌아간다.
전북 현대와의 클래식 35라운드 퇴장으로 인한 출전정지 징계로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다. 오늘로 사실상 시즌이 다 끝났다. 4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 선수들과 나 모두 잘 헤쳐 나아갔다고 본다"며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도 있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선수도 있다. 모두가 노력해 잘 따라와준 부분에 감사하다"며 "(4위라는 결과가) 반성의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런 경험을 살려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38라운드를 두고는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만료되나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계약 연장 여부는) 내게 물어보면 안되지 않나"고 웃으며 "아직 (리그) 일정이 다 끝나진 않았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아쉬움이 있지만 후회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