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6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제주는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3위 제주는 승점 56(68득점)이 되면서 4위 울산(승점 53·40득점)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서 제주가 패하고 울산이 승리하면 양팀의 승점은 56점으로 같아진다. 그래도 제주가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순위산정 방식(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 우선) 때문이다. 1경기에서 28골의 격차를 줄이긴 사실상 불가능 하다. 제주가 ACL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울산은 리그 2위를 확보한 FC서울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게 되는 ACL 출전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리그에서 ACL 출전권을 확보한 팀이 FA컵 우승까지 거둘 경우 두 장의 출전권 중 한 장은 리그 차순위팀에게 돌아간다.
전북 현대와의 클래식 35라운드에서 퇴장 당해 이날 경기서 벤치에 앉지 못한 윤정환 울산 감독은 서명원 멘디 김인성을 전방에 배치하는 스리톱 전략을 들고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엔 정재용과 마스다가 선 가운데 김성환이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으며, 포백라인에는 이기제 강민수 이재성 정동호, 골문에는 김용대가 배치됐다.
김인수 제주 감독은 원톱 자리에 마르셀로를 세우고 좌우 측면에 이근호 안현범, 중원에는이창민 배재우 권순형을 배치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포백라인은 정운 백동규 오반석 이광선, 골문은 김호준에게 맡겼다.
전반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후반전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기 시작했다. 울산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후반 3분 김인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윤 감독을 대신해 벤치를 지킨 김도균 수석코치는 후반 14분 서명원을 빼고 김태환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는 후반 15분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았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서 길게 올라온 볼이 헤딩슛으로 연결됐고, 울산 골포스트 오른쪽을 때렸다. 김용대가 볼을 더듬는 사이 공격에 가담한 오반석이 문전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땅을 쳤다.
울산은 후반 21분 멘디가 문전 정면서 떨궈준 볼을 정재용이 쇄도하면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제주는 후반 40분 아크 정면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골을 노렸으나 마르셀로가 찬 오른발슛이 또 다시 골포스트를 때리며 고개를 떨궜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