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B 6팀이 모두 물고 물린 '역대급' 강등싸움이 막바지로 왔다. 운명이 결정될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가 2일 일제히 열린다.
올 시즌 클래식은 최하위팀이 강등하고, 11위팀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6라운드를 끝으로 수원FC의 강등이 유력해졌다. 승점 36점의 수원FC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인천(승점 42·40골)이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최하위를 확정짓는다. 8경기 무패(5승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인천은 수원 원정길에 나선다. 8위로 도약한 수원(승점 44) 역시 3연승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기세가 좋다. 수원FC 입장에서 잔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수원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부진에 빠져있는 성남과 만난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11위 싸움에 모아진다. 11위 인천부터 7위 광주(승점 45)까지 모두 사정권에 있다. '전통의 명가' 포항(승점 42·41골)은 안절부절이다. 포항은 최순호 감독 부임 후 첫 3경기에서 무패행진(1승2무)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최근 수원FC, 인천에 2연패하며 10위까지 추락했다. 자칫하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그릅B행 만으로도 가슴을 쳤던 포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굴욕이다. 최 감독은 최근 상황에 당황한 모습이다. 그는 "첫 4경기에서 잔류를 결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벼랑 끝에 몰렸다"며 "수원FC전이 시작이었다. 전패는 하지말자고 준비를 많이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꼬였다. 인천전까지 여파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의 선택은 광주전 올인이다. 포항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37라운드를 치른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경우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공수 핵심이 모두 빠진다. 양동현은 경고누적, 신광훈은 퇴장으로 광주전에 나설 수 없다. 문창진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광혁은 부상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 감독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어차피 각오한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전술, 기술 보다는 자신감과 의지다. 심리적인 부분을 잘 준비시켜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