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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달감독의 KS잔혹사, 7연패-3승15패(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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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년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NC는 두산 베어스에 0대6으로 졌다. 두산은 3연승을 거두며 NC를 벼랑끝까지 몰아붙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금메달)으로 '국민 감독' 영예를 안았던 명장. 신생팀 NC를 맡아 2013년 1군 무대 첫 해 정규리그 7위, 이듬해 정규리그 3위, 지난해 2위, 올해 2위로 4년만에 다이노스를 '까다로운 팀'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가을은 '달 감독'에게 시련의 계절이다. 특히 한국시리즈는 너무 아프다.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지만 이번에도 가시밭길이다. 2005년 두산 사령탑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4전패, 2007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2차전 2연승 뒤 4연패, 2008년 SK를 상대로 리턴매치를 펼쳤지만 1차전 승리 뒤 내리 4연패를 했다. 올해로 4번째 한국시리즈. 벌써 3연패로 숨이 막힌다.

김 감독 개인으로는 한국시리즈 7연패에 통산 3승15패, 승률 1할6푼7리. 참담한 성적표다. 4차례 한국시리즈 모두 정규리그 2위, 도전자 입장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체력소진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치른 10차례 한국시리즈는 10전패였다. 김 감독도 최근 잠실 한국시리즈 무승 사실을 떠올리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날 두산은 압도적인 마운드 높이로 NC를 넉다운시켰다.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7⅔이닝 3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다. 타석에선 김재환이 선제포, 허경민이 3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대망의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보우덴은 NC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보우덴은 지난 6월 30일 NC를 상대로 노히트노런(9이닝 4사구 4개, 9탈삼진)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139개의 볼을 던지며 포효했다. 이날도 136개의 공을 뿌렸다. 11탈삼진은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10개) 기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많은 이들이 두산을 주목한 이유는 '판타스틱 4'로 불리운 4명의 최강 선발이었다. 니퍼트(22승3패)와 보우덴(18승7패), 장원준(15승6패), 유희관(15승6패). 4명의 선발 투수가 15승 이상씩 거뒀다. 이들은 푹 쉬고 등장한 가을야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1차전 니퍼트(8이닝 무실점), 2차전 장원준(8⅔이닝 1실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보우덴의 호투가 어김없이 이어졌다. 생각보다도 더 강했다. 이날 두산은 5회초 김재환의 선제 우월 1점홈런에 이어 2사후 양의지와 허경민이 2연속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허경민은 9회초 1사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마산구장 개장 첫 한국시리즈 경기. 홈팬들에겐 아쉬움 가득한 11월의 첫째날이었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