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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⑤] 박근혜 가방, 빌로밀로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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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속 '그 가방' 정체가 뭐길래

전세계 대통령,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언제나 화제를 낳는다. 그들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 애용하는 브랜드들은 대통령이 선택한 아이템으로 사랑받기 마련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이기도 한 그의 패션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인지상정. 항상 원색 컬러의 단아하고 단정한 패션을 선보였던 박근혜는 '패션외교', '패션정치' 등 늘 패션과 관련된 이슈로 화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제품을 사용하고 중소기업의 아이템을 애용한다는 이미지와 더불어 '한국 패션 홍보대사'로서 정치적인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다 주었다. 그러나 그 패션이 살이 되어 돌아왔다.

박근혜의 패션은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비리와 최순실의 국정개입 이슈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비선실세라 불리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역시 지난 10여년 간 최순실을 보필하며 개인 가방 사업 및 스포츠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는 의혹으로 현재 2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의 작은 행사 하나까지 그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붉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초기 때 자주 들어 화제가 되었던 가방 역시 고영태가 만들었던 브랜드의 가방인 것으로 밝혀져 그 파장이 더욱 크다.

▶박근혜 가방이 뭐길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초기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컬러 가죽 토트백을 공식석상에 여러 차례 들고 나왔다. 서류 가방 형태의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백', '박근혜가방'을 궁금해 했다. 항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회색 가방은 100만원을 호가하는 국내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고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당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국산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닌 국내의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해명까지 했던 가방이다.

박근혜 가방이라고 알려진 즉시 대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 브랜드는 바로 빌로밀로(Villomillo), 지난 2008년 4월 30일 설립되었다. 대표는 항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최순실의 최측근 고영태이다. 브랜드가 설립된 지 얼마 안돼 연예인 협찬으로 인기를 끌었던 빌로밀로의 제품은 지난 2012년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 가방으로 협찬되어 일명 '김남주백팩'으로도 인기를 끈 바 있다. 박근헤 대통령이 들었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토트백과는 또 다른 캐주얼한 느낌의 백팩들이다. 빌로밀로의 백팩은 유명 백화점의 팝업스토어로까지 진출해 엄청난 매출을 가져다주었다. 브랜드의 시그니쳐 아이템 격이었던 GITA, RUKE, MATIS 등의 백팩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완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유이, 김민종, 유노윤호, 씨앤블루 등 유명 연예인이 드라마와 일상에서 빌로밀로의 가방을 들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 때 활발히 운영됐던 빌로밀로의 페이스북에는 '빌로밀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만들고 느낌을 전해주는 브랜드입니다'라는 문구가 남아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빌로밀로는 대통령가방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2014년 자금난으로 경영에 실패해 폐업했다. ha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