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마지막 승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전북이 4강에서 서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전장이 남았다. K리그는 진행형이다. 올 시즌 우승을 놓고 두 팀이 다시 한번 격돌한다.
K리그 클래식은 단 2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북은 2일 오후 7시 상주 상무, 서울은 이날 오후 7시30분 전남 드래곤즈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홈 경기다. 그 다음은 피날레다. 클래식 그룹A 최종전은 6일 오후 3시 동시에 킥오프된다. 운명의 장난처럼 전북과 서울이 최후의 순간, 정면 충돌한다.
전북이 심판 매수 의혹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새 판이 짜여졌다. 전북과 서울, 승점 차는 없다. 64점이다. 다득점에서 전북이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북은 67득점, 서울은 64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북이 지난 라운드에서 전남을 5대0으로 대파하며 다득점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은 30일 제주를 2대0으로 꺾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남전 대승이 우승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남은 두 경기 준비 잘해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 우승 경쟁에 키를 쥔 쪽은 여전히 전북이다. 전북은 남은 두 경기가 모두 홈이다. 서울은 일단 전남을 꺾고 마지막 대반전을 노려야 한다. 다득점에서 밀리는 만큼 모두 이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이 전남전을 앞두고 3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가졌다. 눈을 돌릴 곳은 없었다. 그는 "전남전에서 이겨야 우승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해야한다.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주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북이 예상 밖으로 대승을 해 우리가 불리해졌다. 하지만 제주전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승리해 줘 고맙다. 다시 시작이다. 단판승부라는 생각으로 전남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득점 경쟁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징검다리 승부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이 더 절박하다. 황 감독도 "복잡할 땐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많은 득점을 해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인 불안한 상태보다는 마지막까지 자유롭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득점보다는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2013년 포항 사령탑 시절 막판 승점 5점 차를 뒤집으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플릿라운드 전 열린 그룹A 미디어 데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황 감독은 "마지막 상대가 전북으로 결정됐을 때 2013년이 생각났다"고 했다. 최 감독은 "당시는 포항이 잘한 것보다 울산이 못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최 감독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2013년의 추억이 맴돌고 있다. 그는 "스플릿라운드 전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인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얻은 기억이 있다. 이런 기운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2013년에도 이런 기억이 있다. 우리가 상황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지만 큰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