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뒷문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측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이 응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검찰 소환조사에서 최씨가 뒷문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김현정 PD의 "비밀리에 뒷문으로 가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가는 겁니까, 정문으로"라는 질문에 "지금 비밀리에 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비밀리에 조사를 받고 오는 분들도 있다는 말에 "아닐 겁니다"라고 재차 답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를 C유치원장을 지낸 경력들 떠올리게 하는 "최원장"으로 호칭했다. 태플릿 PC 소유주에 대한 질문에 이 변호사는 "내거 아니고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한다"고 했다. "셀카 사진도 올라오고 그러는데.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거듭 말했다.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최 원장한테 심문을 하면 최 원장이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겠나.별의 별 것 가지고 다 의혹을 가지는데 본인 얘기는 이런 것이다. 자기는 태블릿PC는 안 쓴다는 이런 취지"라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사건 수임 전에 "최 원장으로부터 몇 가지 다짐을 받았다"고 했다. "돈에 관해서는 현재 자금 거래는 전부 디지털화 되어 있다. 이 정보가 자료로 축적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검찰의 수사를… 방법이 전혀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야 된다. 그게 아니라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밖에 더 되겠느냐.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 다짐을 받고 그렇게 해서 수임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무죄에 대한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질 테지만, 변호인으로서 내가 최 원장을 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참여하지 않겠나. 그렇다면 변호사로서 도와줄 여지가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K재단에 대해서는 그 돈 흐름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아, 이거는 최순실 씨가 법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겠구나라는 판단이 드셨다는 말씀인 거죠?"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그렇다"고 긍정했다.
최순실의 현 상태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본인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그런 것에 대해서 본인이 자책하고 있다. 몸이 지쳐 있다. 최 원장이 60세 여성이다. 현재 몸과 마음이 피폐해 있는 상태다. 굉장히 힘든 상태다. 저는 변호사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국민적인 분노의 목소리, 광장으로 쏟아져나온 이 시위 인파에 대해 최씨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아마 국내에 있는 미디어 영상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고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딸 유라를 보호해달라"는 청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는 "이게 지금 그 딸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 검찰 소환과 관련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저는 시간은 지키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김현정 PD의 "비밀리에 뒷문으로 가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가는 겁니까, 정문으로"라는 질문에 "지금 비밀리에 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