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민우(23)가 이번 '가을야구'에서 달라진 수비력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시즌 초까지만 해도 '송구 트라우마'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심한 자책으로 인해 심리치료 전문가와 상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2016년 포스트시즌을 통해 무결점에 가까운 달라진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트라우마를 벗고 수비에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민우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막는 호수비까지 보여주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수비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었다. 박민우의 수비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는 1회 오재일의 잘맞은 안타성 타구를 시프트 수비로 땅볼 아웃 처리했다. 평소 서는 수비 위치 보다 제법 뒤로 물러나 수비한 게 주효했다. 고질적이었던 1루 송구도 매우 정확했다.
그리고 0-0으로 팽팽한 5회 2사 주자 1,3루에선 다시 오재일의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 땅볼 아웃시켰다. 모두가 안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범타 처리, 실점을 막았다.
팀 동료 박석민은 공수 교대를 위해 벤치로 달려오는 박민우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할 정도였다.
박민우는 2016시즌 4월 14일 삼성전에서 1루 악송구로 팀 패배의 빌미가 된 후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었다. 그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했던 적도 있다. 또 2년 전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하기도 했었다. 이후 박민우 쪽으로 강한 타구가 굴러갈 때마다 불안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박민우는 서서히 수비 불안을 스스로 극복해갔다. 이동욱 수비 코치가 많은 조언을 했다. 박민우도 송구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송구 자세를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변 동료들도 박민우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요즘 박민우는 2루 수비를 할 때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 서두를 때와 여유를 부릴 때를 잘 구분하고 있다.
박민우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번-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9회 첫 타자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 후 2루까지 쇄도하다 태그아웃됐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했지만 두산의 깔끔한 연계플레이에 당했다. NC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0대1로 졌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