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호남 더비'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전북은 29일 전남 순천 팔마 운동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3라운드에서 로페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대0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19승16무1패(승점 64)를 기록했다. 특히 FC서울에 다득점에서 간신히 앞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이날 승리 외에도 4골을 얻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원정 경기이지만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북은 볼점유율을 높여갔지만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해 좀처럼 전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전남에 득점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전반 17분에는 개인 돌파를 한 자일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안용우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6분에는 자일과 배천석의 호흡에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자일의 스루패스를 배천석이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움직임으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후반부터 서서히 상대를 위협한 전북은 추가시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고무열이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고무열은 올해 전북 이적 이후 K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전북은 후반 초반부터 전남을 거세게 몰아붙여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단독 돌파 이후 최효진을 제쳐내고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20분에는 최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15분 교체투입된 레오나르도와 김신욱이 쐐기골을 합작했다. 레오나르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와의 몸 싸움을 이겨내고 헤딩으로 골그물을 출렁였다.
상승세를 탄 전북은 2분 뒤 네 번째 골에 성공했다. 김보경과 2대1 패스를 한 레오나르도가 오른쪽 골 포스트 쪽으로 찌른 패스를 쇄도하던 로페즈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전남은 후반 44분 좋은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허용준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권순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전북은 로페즈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대승을 만끽했다. 전남의 공격을 차단한 뒤 레오나르도가 전방으로 내준 롱패스를 로페즈가 빠른 스피드로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