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Xbox One' 'Wii U' 등 현시대를 대표하는 8세대 콘솔 게임기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발표되면서 8.5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2005년~2013년까지 진행된 7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은 '콘솔 게임기 삼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시대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잡은 회사가 달랐다. 초창기에는 MS의 'Xbox 360'이 우세했고, 중반기에는 닌텐도의 'Wii'가, 후반기에 이르러 소니의 'PS3'가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은 소니의 승리가 예상될 만큼 'PS4'의 시장 점유율이 'Xbox One'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소니는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PS4'에 힘을 실어줄 상위 호환 모델인 프로젝트 '네오'를 발표했고, MS는 기존 'Xbox One'의 후속작인 프로젝트 '스콜피오(Scorpio)'를 발표,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를 발표해 본격적인 8.5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을 선언했다.
- 0.5 세대 진보한 8.5세대 콘솔 게임기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기는 7세대, 8세대 등 한자리 수로 시기를 나눈다. 현재 최신 콘솔 게임기인 'PS4', 'Xbox One', 'Wii U' 등은 8세대로 분류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네오'와 '스콜피오', '닌텐도 스위치'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9세대 콘솔 게임기와 현세대기인 8세대 콘솔 게임기의 중간이라는 의미로 8.5세대라 불리고 있다.
2016년 9월 8일 소니는 미국 뉴욕 플레이스테이션 시어터에서 개최된 신형기기 발표회 '플레이스테이션 미팅'에서 프로젝트 '네오'의 정식 명칭을 'PS4 프로'라고 밝히고 11월 10일 49만8천 원으로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PS 프로'는 기존의 'PS4'에 비해 CPU 1.3배, GPU 2.26배, RAM 1.23배 정도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계산 능력은 4.2테라플롭스로 기존의 PS4가 가진 1.84테라플롭스의 2.25배 향상되었다. 여기에 4K UHD와 HDR, VR 기기로 'PS VR'을 지원한다.
MS는 2016년 6월 14일 'E3 2016' 컨퍼런스에서 4K UHD, VR 기기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발표했다.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에서 'Xbox One'이 'PS4'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던 MS는 '게임 개발자와 유저를 위한 콘솔 게임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공개하게 되었다.
또한 MS는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정식 명칭을 발표하기도 전에 성능의 일부부터 공개했고, '스콜피오'는 'Xbox One'의 계산 능력인 1.32테라플롭스에 비해 4.5배 정도로 높아진 약 6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PS4 프로'보다 1.4배 높은 수준으로 차세대, 즉 9세대 콘솔 게임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성능이다.
닌텐도는 2016년 10월 20일 공식 SNS를 통해 기습적으로 코드네임 'NX'로 불리던 '닌텐도 스위치'를 공개했다. 젤다의 전설, 슈퍼 마리오, 마리오 카트,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등 다양한 게임이 구동되는 모습을 선보이는 3분 가량의 소개 영상이 공개되었고, '닌텐도 스위치'의 여러 공식 파트너 목록 또한 공개되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휴대용 콘솔 게임기와 거치형 콘솔 게임기의 경계를 무너뜨린 모습을 선보였고, 자세한 기기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닌텐도 스위치' 공식 발표 직후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에 '테그라' 칩셋이 들어갔다고 발표해 대략적인 성능의 유추가 가능해졌다.
- 9세대 이전의 최종 승리자는 누구
7세대 후반 'PS3'의 대두와 8세대 초반부터 'PS4'가 선전하면서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은 소니가 유리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7세대 초반 선전했던 MS의 'Xbox 360'과 닌텐도 'Wii'는 8세대에 이르러 닌텐도 'Wii U'가 만족스러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Xbox One' 또한 PS4에 밀려 점유율 2위가 되었다.
점유율 1위인 소니는 더욱 입지를 굳히기 위해 8.5세대인 PS4의 업그레이드 버전 콘솔 게임기 'PS 프로'를 발표했고, 점유율 2위인 MS는 이에 질세라 9세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프로젝트 '스콜피오'를 공개해 대항했으며,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를 발표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더욱이 소니는 'PS4'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와 전력 소모를 줄인 'PS4 슬림'을 발표했고 MS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Xbox One'에 비해 크기가 40% 감소하고 4K 60fps, HDR을 지원하며 성능도 약간 높아진 'Xbox One S'를 발표했다. 여기에 닌텐도는 휴대형 콘솔과 거치형 콘솔을 혼합한 '닌텐도 스위치'로 대응하고 있다.
2012년 연말 닌텐도의 'Wii U'가 정식 출시되며 시작된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은 이제 8.5세대 콘솔 게임기가 출시되고 9세대 콘솔 게임기의 공개를 앞두고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다.
1세대부터 이어진 콘솔 게임기 전쟁을 되돌아 보면, 1, 2세대는 '아타리 게임기'의 전성시대였고, 3세대는 닌텐도 '패미컴'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 4세대는 '닌텐도 슈퍼패미컴'과 세가 '메가드라이브', 5세대는 소니 'PS', 닌텐도 '64', 세가 '새턴', 6세대는 소니 'PS2', 닌텐도 '게임큐브', 세가 '드림캐스트', MS 'Xbox' 등이 세대별로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로 유저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콘솔 게임기 전쟁은 영원한 승리자도, 영원한 패배자도 없었기 때문에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의 최종 승리자가 누구일지는 그 누구도 확정지어 말할 수 없다. 최근 등장한 8.5세대 콘솔 게임기가 이후 콘솔 게임기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해수 겜툰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