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하석진이 "'혼술남녀'가 그의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2005년 한 항공사의 CF를 통해 연예계를 통해 데뷔한 하석진은 10년 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훈훈한 외모와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그는 모두가 좋아할 전형적인 호감 스타일. 하지만 그에게는 대중에게 배우로서 자신을 각인시킬만한 대표작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대표작이 '나 혼자 산다'(예능)다"라고 자조섞인 농담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인생작'이라고 불릴만한 대표작이 생겼다. 바로 25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다. 노량진 강사들과 고시생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혼술남녀'에서 하석진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극강의 이기주의 스타강사 진정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학벌, 외모, 강의실력 등 모든 걸 갖춘 완벽남이만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들지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고 깔아 뭉게는 성격 탓에 '고퀄리티 쓰레기', 일명 '고쓰'라는 별명까지 가진 진정석이라는 인물을 하석진은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하석진은 "인생작을 만났다"는 기자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그동안 대표작이 없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대표작이 없다는 이야기, 사실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내 친구 하석진이야'라고 말하고 난 뒤에는 '그 친구가 어디 어디 나왔어'라고 주저리 주저리 설명해야 했대요. 그리고 저와 함께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는 이장원 씨나 타일러는 저를 광고에서나 봤대요. 제가 10년 동안 드라마를 수십 편을 했는데, 정작 저를 보게 된 곳이 인터넷 동영상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잠깐의 광고에서라는 거예요.
지금 '혼술남녀'가 굉장이 크게 사랑받고 화제도 돼 굉장히 기뻐요. 하지만 이 이후에 주변 반응이 엄청 바뀔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걸 크게 기대하는 편도 아니고요. '혼술남녀'가 잘 된 작품이긴 하지만 분명 안보신 분들도 많을테고, 그런 분들은 또 저라는 배우를 생소해 하실게 당연하니까요. 다만 제가 바라는 건 '혼술남녀'를 보신 분들이 '아 하석진이라는 배우가 진지한 연기 뿐 아니라 코믹 연기도 잘 하는 구나' 이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어 하석진은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혼술남녀'를 통해 들어오는 실시간 반응들을 잘 찾아보냐는 질문에 "사실 나는 악플만 본다"고 입을 열었다."저는 악플만 봐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악플만 보이더라고요. 물론 딱 봐도 나이어린 친구들이 툭 던지는 욕도 많아요. 하지만 분명 연기를 할 때 무엇을 수정, 보완해야하는지 말해주는 댓글들도 있죠. 그런 것들을 보고 최대한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실 상처받는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서 크게 상처받지 않지만 참고하려고 하죠."
이어 하석진은 이번 기회에 악플을 부르는 자신을 둘러싼 편견이나 오해 중에 해명하고 싶은 억울한 부분이 있냐는 말에 "억울하진 않다"고 답했다.
"억울한 부분은 없어요. 사람마다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다 남자친구들이다보니 말도 툭툭 내뱉고 그런 면이 있는데, 그런 것에 익숙해하지 않은 분들은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는 좋은 면만 보이고 미운 사람에게서는 미운 점만 보이잖아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의 특정 부분만 과장해서 보고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면 물론 속상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욕도 관심이라 생각해요. 연예인에게는 무플이 더 무섭잖아요 그냥 댓글이 달린다는 것에 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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