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공효진과 엄지원이 웰메이드 감성 미스터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미씽)를 통해 올 가을 관객들에게 웰메이드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엄마 지선(엄지원)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해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영화.
영화는 보모 한매와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예고편에 이미 공개된 요람을 흔드는 한매의 뒷모습, 싸늘한 표정의 한매의 옆얼굴은 '공블리' 공효진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27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미씽' 제작보고회에서 공효진은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이제는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도 "'공블리'는 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배우는 자신의 이미지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악역도 할 수 있다"며 "'공블리'의 이미지에 방해가 된다면 차라리 영광 같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그런 한매를 간절히 찾아 헤매는 지선의 모습은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인 엄지원의 열연에 대한 신뢰감을 더하며 두 여배우의 완벽한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엄지원은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 영상기를 보면서 "편집을 너무 잘했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내가 가슴으로 느낀 이 감정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한 숙제가 늘 있다. 실제 엄마가 아니라서, 엄마인 분들이 이걸 본다면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선의 고독함에 초점을 맞췄다. 거기서 디테일하게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매신이 지선에게는 감정신이었다. 하지만 2시간 내내 감정이 폭발하면 관객들이 벅찰 것 같아서 어떤 농도로 배분을 할까가 고민됐다"고 전했다.
메가폰을 잡은 여성감독 이언희는 "여배우들에게 지금까지 영화와는 다른 연기를 요구하고 싶었다.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두려움으로 시작을 했는데 얼마 안 돼서 두려움은 사라졌다"며 "마지막에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배우들에게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충무로에는 '여성 영화 기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돌고 있다. 이 가운데 공효진 엄지원 두 톱여배우가 호흡을 맞춘 '미씽'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