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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대권 4수생 김경문, 친정 두산 상대 한풀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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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58)이 네번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우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상대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다.

김 감독과 두산은 참 인연이 많다. 그는 두산 베어스 원년 멤버다. 1982년 두산(OB)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맛봤다. 1991시즌까지 총 9년 동안 뛰었다. 1990년 태평양으로 이적했다가, 1991년 친정에서 선수 은퇴를 했다.

지도자로 나선 김 감독에게 감독 직함을 내준 곳도 두산이었다. 두산을 통해 김 감독은 정상급 지도자로 성장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보고 떠났다. 공교롭게 NC 감독으로 이번에 사연많은 두산과 진검승부를 한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8대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9일부터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세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을 앞에두고 무너졌다. 이번엔 PO에서 밑에서 치고 올라온 LG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다시 패권에 도전한다.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두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에 4패를 당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당시 삼성 감독은 선동열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김성근 감독의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2년 연속 패배. 또 준우승이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맞대결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전해진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와 김성근 감독의 '끝장 야구'가 충돌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는 김 감독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리오스와 랜들의 호투로 2승을 먼저 거둔 뒤 4연패를 당해 우승을 내줬다.

두산은 1년 후 다시 SK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또 졌다. 1승4패. 이번에도 선발 투수 랜들의 호투를 앞세워 1차전을 잡았지만 이후 4경기를 내주고 무너졌다. 만년 준우승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후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승을 거두며 퍼펙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늘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랐다.

김 감독은 2011년 6월 갑자기 두산과 결별했지만 공백 기간은 길지 않았다. 9구단 NC 초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1군 참가 두 시즌 만인 2014년 첫 가을야구를 했다. 준PO에서 LG에 1승3패로 졌다. 2015년에는 친정팀 두산과 PO에서 만나 2승3패로 밀렸다.

그리고 올해 세번째 도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적장은 두산에서 코치-선수,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김태형 감독이다. 두산엔 김경문 감독 시절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성장해 있다. 그는 누구 보다 두산 선수단의 속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반대로 두산도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을 훤히 꿰뚫고 있다.

이 가을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은 이뤄질까.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