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전작 '구르미 그린 달빛'의 영광을 되찾아올까.
박보검 신드롬과 함께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월화극 절대강자 '구르미 그린 달빛'이 18일 종영했다. 그 후속으로는 수애 김영광 이수혁 주연의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편성돼 24일 첫 방송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와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 것. 하지만 1라운드 결과는 살짝 아쉽다.
24일 방송된 '우리집에 사는 남자' 1회는 시청률 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가 기록한 22.9%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대신 '달의 연인'이 치고 올라왔다. '달의 연인'은 지난회(5.9%)보다 무려 3.9% 포인트나 뛰어오른 9.8%의 시청률을 기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지난 방송분(7.9%)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8.3%의 시청률을 보였으나 월화극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달의 연인'은 이준기가 극적으로 황권을 잡고 이지은(아이유)과의 로맨스를 이어가려는 찰나 흑화한 강하늘이 방해 공작을 벌이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탓에 추가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월화극 2위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최지우 이준 주진모 전혜빈의 케미에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탔던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반면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수애 이외에 김영광 이수혁 조보아 등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 마케팅적인 면에서 불리했고, 또 연하 새아빠라는 설정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공주의 남자' '조선총잡이' 등 애틋하고 아름다운 멜로 라인을 그려냈던 김정민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만큼 수애 김영광 이수혁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될수록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원작 웹툰 자체가 참신한 기획으로 호평받았던 만큼 초반의 진입 장벽만 넘긴다면 의외로 신선함으로 승부할 수 있다. 더욱이 믿고 보는 배우 수애가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와 하드캐리를 예고한 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이 떠난 뒤 월화극 절대 왕좌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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