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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로 엮어 본 FA컵 4강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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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이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다.

FC서울은 부천FC,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4강 대결의 스토리도 다양한다.

먼저 울산은 FA컵 준결승에 9회나 진출했다. 올해가 열번째다. 포항과 함께 준결승전 최다 진출팀이다. 하지만 지난 아홉번의 준결승에서 8패를 기록했다. 1998년에만 유일하게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1998년 결승에서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패배했다.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지만 FA컵과 인연이 없는 것은 준결승전을 넘지 못한 탓이다.

수원 삼성은 FA컵 준결승에서는 무적이다. 지금까지 FA컵 준결승에 6회 진출하여 모두 이겼다. 그 중 3회는 우승컵까지 가져갔다. 수원 삼성이 FA컵 첫 우승을 차지한 2002에는 서정원 현 감독이 맹활약하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FC서울은 FA컵 준결승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기본 3번은 이어진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가 FA컵 초창기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2회~4회) 3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세번의 준결승전 중 가운데 해인 1998년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5년간 FA컵과 인연이 없다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가운데 해인 지난 2015년에 우승한 것도 같은 패턴이다.

FA컵은 묘미는 역시 하부 리그팀의 반란. 하지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20년 FA컵 역사에서 1부 리그가 아닌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네 번 있었다. 2005년 당시 실업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과 인천한국철도가 준결승에 올랐고 미포조선은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국민은행이 준결승에 올랐지만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1부리그 이외의 팀이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 이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팀이 진출한 것도 부천FC가 최초다.

부천 연고의 팀이 FA컵 준결승에 오른 것은 12년만이다. 현재 제주유나이티드가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 부천 유공 이름으로 1996년과 부천SK이름으로 2000년, 2003년, 2004년 준결승에 진출했다. 네번의 준결승 중 2003년 딱 한번 결승에 진출하였으나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은 FA컵과 인연이 없는 감독이다. 선수시절에는 2002년 FA컵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지만, 2012년 수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FA컵 성적은 미미하다. 2013년에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32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황선홍 감독은 'FA컵의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부산아이파크 감독시절부터 진출한 3번의 FA컵 준결승에서 모두 승리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올해 우승을 이룬다면, FA컵 최다우승 감독인 허정무(1997, 2006, 2007)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FC서울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는 이번 준결승에서 두 가지 기록에 동시에 도전한다. 현재 시즌 통산 33골(리그 16골, FA컵 4골, ACL 13골)로 2003년 성남일화 소속 김도훈이 기록한 34골(리그 28골, FA컵 3골, ACL 3골)에 1골을 남겨놓았다. 또 전남 노상래(1997년) 수석코치를 비롯하여 밀톤(전북, 2005년), 김동찬(경남, 2008년)이 기록한 FA컵 최다득점 기록(6골)도 몰아넣기에 능한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을 감안하면 사정권이다. 만약, 부천과의 준결승에서 아드리아노가 2골을 넣으면 시즌 최다골 신기록과 FA컵 한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을 한번에 달성하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