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품에 안았다. 2013년 KBO리그(1군)에 합류한 지 4시즌만이다. 가을야구 삼수만에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서게됐다.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는 박석민의 결승포와 해커의 7이닝 1실점 선발승을 앞세워 8대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일찌감치 대기중인 두산.
NC는 1차전 기운을 원동력삼아 한국시리즈까지 질주했다. 1차전에서 9회말 0-2로 뒤지다 3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2차전 2대0 승, 3차전은 1대2 패. 이날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다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경문(58) NC 감독은 9번째 포스트시즌에서 4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게 됐다. 두산 감독 2년차였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지 못했다. 2012년 NC 창단 감독을 맡은 후 개인적으로는 8년 만에 다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자신이 만든 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데 특별한 의의가 있다.
플레이오프 MVP는 박석민이었다. MVP 상금은 300만원. 2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박석민은 4차전에서도 7회초 1-1 균형을 무너뜨리는 좌월 1점홈런을 뿜어냈다. 호투하던 LG 두번째 투수 허프는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김성욱에게 투런포를 연이어 내줬다. 4-1로 NC가 승기를 잡았다. NC는 8회초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6-1로 달아났다. LG가 8회말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여기까지. NC는 9회초 이호준의 1타점 2루타, 김태군의 적시타로 8-3으로 달아났다.
이날 NC선발 해커는 3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7이닝 2실점) 투구수는 97개로 많지 않았다. NC관계자는 "해커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약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힘이 빠진 측면이 크다. 올해는 한달 넘게 부상으로 쉬었다. 몸상태는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해커는 1차전 초반과는 달리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흔들릴 뿐 무너지진 않았다.
선취점은 LG 몫이었다. 3회말 0-0 균형을 깼다. 선두 9번 손주인의 볼넷, 1번 문선재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2번 이천웅의 사구로 무사만루 큰찬스를 맞았다. 전날 7차례 만루 타석에서 1득점에 그쳤던 LG. 3번 박용택의 타구는 2루 베이스쪽으로 흘렀으나 NC 2루수 박민우가 슬라이딩 캐치 뒤 유격수 손시헌에게 논스톱 토스를 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 3루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아 1-0 리드. 후속타 불발로 LG로선 아쉬움이 컸다.
NC는 4회초 곧바로 따라붙었다. 1사후 4번 테임즈가 우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2차전 2타수 무안타, 3차전 5타수 무안타. 이날도 2회 첫타석까지 삼진을 기록했던 테임즈였다.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풀카운트에서 LG 선발 우규민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NC는 테임즈의 홈런으로 1-1 균형을 잡았다.
NC는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마감하며 사흘을 쉰 뒤 두산을 만나게 됐다. 3연승이었으면 좋았겠으나 김경문 감독이 바라던 대로 4차전에서 끝냈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NC는 마산행 대신 서울에 머물다 오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을 맞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