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2승 뒤 1패했다. 24일 3차전에서 LG 대타 양석환에게 연장 11회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맞고 1대2로 졌다.
여전히 NC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있어 LG 보다 수치상 유리하다. NC는 1승 남았고,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그런데 NC가 연장 혈투까지 펼친 3차전을 통해 적잖은 상처를 입은 건 분명하다. NC는 3차전에서 신예 선발 투수 장현식이 조기강판됐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불펜진이 2회부터 조기 가동됐다. 최금강(투구수 57개) 임창민(31개) 원종현(18개) 이민호(44개) 김진성(9개)으로 이어던졌다. 1-1로 팽팽하게 버티다가 마지막 투수 김진성이 무너지면서 졌다. 또 이 과정에서 NC 투수진은 4사구를 총 16개나 내줬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맘먹은 대로 되지는 않았다.
가동하지 않은 불펜 투수는 전천후 좌완 구창모와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 우완 배재환 3명이다.
최금강 임창민 이민호의 투구수는 많았다. 23일 휴식일이었고, PO 1~2차전에서 불펜진 소모가 심하지 않아 향후 4~5차전에서 NC 불펜투수들의 연투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3차전에서 NC 불펜진이 LG에 비하면 에너지 소모가 훨씬 컸다.
결과론이지만 이재학이 이번 PO 엔트리에 있었다면 NC의 투수 운용은 좀 달랐을 것이다. NC 구단은 PO 시작 전 이재학(경찰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음)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초 이재학이 3선발로 PO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재학이 엔트리 제외되면서 그 자리에 장현식이 들어갔다. 이재학은 4년 연속 10승 이상한 투수로 경험 면에서 장현식에 크게 앞선다.
NC 타선도 LG 만큼이나 답답했다. 김태군 3안타, 박민우 2안타, 이종욱 1안타가 전부였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중심타선이 단 하나의 안타로 치지 못했다.
NC는 이번 1~3차전에서 총 6득점했다. 경기당 평균 2점에 머물러 있다. 상대 투수진의 호투와 호수비를 감안하더라도 NC 타선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2점 보다는 많이 날 것 같다. 양팀 다 타자들이 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 예상 대로 되지 않았다. NC는 김태군의 1타점이 전부였다.
NC는 3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내고 다음 관문인 한국시리즈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LG에게 반격의 1승을 내줬다. 4차전까지 내주면 오히려 더 쫓기는 쪽은 NC가 될 수도 있다. 3차전을 아쉽게 내주면서 NC의 가을야구 흐름이 변한 건 분명하다. 한국시리즈에 가더라도 투수진 운영이 달라지게 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