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배당금이 얼마가 될 것인지가 증권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사회에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요구한 것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단 올해 연말 배당은 2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당초 기대보다는 실적이 좋지 않겠지만 이미지 훼손 등을 만회하기 위해 배당 카드를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배당 정책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보다 배당금을 늘릴 것이란 예상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고 연말 배당으로 잉여현금흐름의 30%에 못 미치는 주당 2만원씩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 기말 배당 2만원 등 모두 2만1000원을 배당했다.
최근 17명의 연구원(애널리스트)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금은 2만1000∼3만40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0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과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과 배당 활용 비율별로 시뮬레이션 추산한 삼성전자의 기말 주당 배당금 평균값(최대값과 최소값의 중간)은 잉여현금흐름 대비 25%일 때 3만8347원, 30%일 경우 4만6017원, 40%라면 6만1358원이 될 것으로 제시했다.
보수적으로 추산된 최소 주당 배당금도 잉여현금흐름 대비 25% 수준일 때 2만6898원, 잉여현금흐름 대비 30%일때 3만2279원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03년 이후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만큼 갤노트7 단종 사태가 배당금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