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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 외인 클레익, 물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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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레익(1m88). 서울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다. '단신 외인' 정도만 알려졌을 뿐, 기량과 인성은 베일에 싸여있다. 삼성은 검증된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보유했기에 클레익만 밥값을 해주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난하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앞선은 김태술이 어느정도 책임져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클레익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근육질 몸매에 유난히 큰 엉덩이, 몸무게 118㎏㎏. 얼핏 봐도 하체 힘이 엄청날 것 같다. 지난 시즌 히트 상품인 조 잭슨과 정반대 유형으로 웬델 맥키네스(원주 동부)를 보는 것 같다.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 이상민 감독도 뛰어난 하드웨어와 파워에 베팅을 했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삼성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클레익이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3분22초를 뛰며 19득점에 5리바운드 4스틸, 2어시스트로 팀의 완승(88대73)을 이끌었다. 실책은 3개 나왔으나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쇼맨십도 있었다.

2쿼터부터 투입된 그는 코트를 밟자마자 시선을 사로 잡았다. 느릿느릿 움직이면서도 순간 스피드는 빨랐다. 연습 경기에서 선보인 덩크슛도 작렬했다. 툭툭 치고 들어가며 가볍게 한 손으로 올려 놓는 레이업슛을 선보였고,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훅슛을 성공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키 2m의 모비스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를 힘으로 밀어냈다.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미스 매치가 났을 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다만 앞선에서 발 빠른 선수의 움직임은 정확히 포착하지 못했다.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가로 수비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대만족이다. 경기 분위기를 이끌 줄 알고 스타성도 충분하다. 이 감독은 "원래 포인트 가드를 봤던 선수다. 킬패스를 할 줄 안다"며 "1라운드가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클레익도 "나는 어시스트는 물론 포스트업에도 자신있다. 관중이 환호를 보내야 더 경기가 잘 풀리는 만큼 앞으로도 쇼맨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더 공격적인 모습을 주문하신다. 이에 맞춰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