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5차전까지만 갈 수 있다면….
LG 트윈스에는 안타깝기만 한 플레이오프 창원 원정길이었다. 1차전은 다 잡은 경기를 9회 역전당했고, 2차전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투입하고도 졌다. 시리즈전적 2패. 절대적으로 불리해졌다.
그래도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 LG는 1, 2차전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 말은 곧 상대 투수들이 훌륭했다는 의미. NC 원투펀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는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의 힘인지, 정규시즌보다 훨씬 무서운 공을 뿌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타격감을 어느정도 끌어올린 LG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공을 던졌다. LG 양상문 감독은 "두 투수의 공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1, 2차전을 돌이켰다.
그러나 3, 4차전의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NC는 12승 투수 이재학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은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 중 2명의 투수가 나서야 하나. 최금강은 선발 전환 후 11승을 거뒀고, 장현식과 구창모도 훌륭한 구위를 지녔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특히, 큰 경기 선발은 등판한다면 생애 처음이다. 그것도 잠실 원정 경기이기에 더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아직 NC의 선발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3차전 끝을 낼 총력전을 펼칠 것인지, 3차전을 조금 여유있게 가져가고 상대 선발이 약해질 4차전에 더 강한 투수를 투입할지는 김경문 감독이 선택할 일이다.
다만, LG가 잠실에서 3, 4차전을 이기며 반등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꿀 수 있다. 만약, 5차전에 간다면 LG는 에이스 허프가 다시 한 번 선발로 출격할 수 있다. 로테이션 순서로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헨리 소사가 등판할 차례지만, 아무래도 안정감 측면에서는 허프가 몇 수 위다. 2차전에 던졌기에 4일을 쉬고 5차전에 나갈 수 있다. 힘든 스케줄이 될 수 있지만 등판 불가능한 일정도 아니다. 허프도 책임감이 있는 선수인만큼 5차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3차전과 4차전 이겨야 허프를 볼 수 있다. LG는 허프가 5차전 나오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두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