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힘, 잠실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다?
LG가 벼랑 끝에 몰렸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LG의 가을야구는 끝이다.
이제 홈인 잠실로 돌아왔다. 3, 4차전 반격을 노려야 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잠실에 모여들 든든한 홈팬들이다.
가을야구 팬들의 응원전은 더욱 뜨거워진다. 함성 데시벨이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홈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원정팀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 있다. 실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2만5000명에 가까운 관중 중 딱 봐도 2만명 정도가 LG 홈팬들이었다. 넥센이 1승2패로 몰린 영향도 분명 있었지만, 엄청난 홈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힘을 못쓰는 모습이었다. 평소 넥센 선수들답지 않은 실책이 속출했다.
21일 창원 NC-LG 1차전도 마찬가지. 원정 LG팬들도 많이 마산을 찾았지만, NC 홈팬들의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 승부처였던 9회 NC팬들의 환호성에 LG 임정우와 김지용이 긴장을 하고 말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22일 2차전을 앞두고 "특히 지용이가 평소보다 더 긴장을 한 것 같이 보였다"고 말했다
잠실은 상황이 다르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처럼 LG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확률이 높다. 전국구 인기팀인 KIA 타이거즈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와 맞먹는 관중 동원을 했지만, NC의 경우 현실적으로 그런 대등한 싸움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로야구 9번째 구단, 두 번째 막내이기 때문에 원정팬 동원력이 아직은 많이 떨어진다.
양 감독은 "잠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면 상대는 긴장하고, 우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며 홈팬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NC 박석민은 "야구 하루 이틀 하는가. 응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분위기에 집중이 더 잘된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