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내년 3명의 외국인 쿼터를 모두 새로운 선수들로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외국인투수 카스티요와 서캠프는 퇴출, 최고의 외국인타자 로사리오는 눌러앉히기엔 거물이 돼 버렸다.
카스티요는 올시즌 20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서캠프는 17경기에서 2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1이었다. 카스티요는 마에스트리(2승2패, 9.42), 서캠프는 로저스(2승3패, 4.30) 대체 용병으로 한국에 왔다.
두 투수는 일찌감치 코칭스태프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카스티요는 159㎞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가 엉망이었고, 서캠프는 140㎞대 초반의 스피드에도 제구가 엉망이었다. 서캠프의 경우 시즌 막판에는 중간 불펜으로 썼지만 장점을 찾기 힘들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서캠프는 메이저리거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투구수까지 미리 정한다. 주위 충고도 듣는 편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부진, 자동 퇴출이다.
카스티요의 경우 성격좋고, 사람 좋지만 제구력 편차가 너무 심하다. 김 감독은 "카스티요는 충고도 잘 받아들인다"며 인성적인 부분은 칭찬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카스티요로는 두자릿수 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카스티요는 84이닝에서 40개의 볼넷과 10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 도약을 감안하면 카스티요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로사리오다. 올시즌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홈런 1위, 타점 2위다. 127경기를 뛰며 얻은 수치라 경기당으로 치면 더 엄청나다. 역대 팀내 최고 외국인타자로 평가받는다.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로사리오는 팀동료들과 잘 지낸다. 성격좋고, 파이팅 좋다. 한화 관계자는 "팀내에서도 로사리오에 대한 칭찬이 많다. 잘 웃고, 덕아웃에서의 매너도 좋다.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잔류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치솟는 몸값. 메이저리거였던 로사리오는 올해 130만달러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이 여전하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의 러브콜 사실도 본인이 밝힌 바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해 대전구장에 일본 스카우트가 정식 신청을 하고 방문한 적은 없다. 이런 저런 경로로 일본쪽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실력만 놓고보면 언제든지 메이저리그에서도 눈길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재계약 협상을 한다면 대폭적인 연봉인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종료후 한국을 떠나면서 '내년에 또 보자'는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잔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현실은 머니게임, 한화가 일본이나 미국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