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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지리뷰]'손흥민 89분' 토트넘, 레버쿠젠과 0대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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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독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레버쿠젠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E조 3차전에서0대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오른쪽과 왼쪽, 최전방까지 벌갈아 뛰며 89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비가 내리는 레버쿠젠

경기 시작 전 변수가 생겼다. 비였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 레버쿠젠 하늘에서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졌다. 영국이라면 큰 변수가 안될 수도 있었다. 영국은 비가 오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나기도 한다. 독일은 다르다. 독일은 한 번 비가 오면 꽤 장시간 비가 온다.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졌다. 수중전을 피할 수 없었다.

양 팀 모두 경기 초반 투박한 경기에 나섰다. 비 때문에 세밀한 컨트롤이 힘들었다. 양 팀 모두 최전방을 향해 길게 때렸다. 레버쿠젠의 노림수였다. 길게 때린다면 레버쿠젠이 조금 더 유리했다. 슈테판 키슬링이 있었다. 키슬링은 공중전에 최적화된 선수다. 여기에 토트넘은 중앙 수비에 균열이 있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에릭 다이어가 대신했다. 다이어도 수비적인 능력은 있기는 하다. 그래도 알더베이럴트만큼의 무게감은 아니었다. 레버쿠젠은 이 균열을 노렸다. 좌우에서 크로스로 토트넘의 중앙 수비를 흔들었다. 다만 비가 온 탓인지 예리함이 떨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지루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손흥민의 위치이동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붓지 않았다. 손흥민이 잡으면 살짝 야유가 나왔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들의 응원에 집중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찬스를 잡았다. 델레 알리가 찍어차준 볼을 받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빈센트 얀센에게 패스, 골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알리가 패스할 때 손흥민이 살짝 앞서 있었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위치를 바꾸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갔다. 공격에 힘이 실렸다. 레버쿠젠의 오른쪽 풀백 라르스 벤더가 뒤로 내려갔다 손흥민과의 스피드 경쟁에 자신이 없었다. 전체적인 라인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이를 노렸다.

전반 19분 토트넘은 오른쪽을 흔들었다. 그리고 왼쪽 손흥민에게 대각선 패스를 했다. 살짝 짧았다. 24분 손흥민이 빛났다. 알리의 패스를 잡았다. 질풍같은 드리블로 레버쿠젠 선수 4명을 제쳤다. 그리고 슈팅. 아쉽게도 수비수의 발에 맞고 튕겼다. 3분 뒤에는 빅터 완야마가 중원에서 볼을 키핑한 뒤 오른쪽으로 내줬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2선에서 쇄도하던 알리가 헤딩했다. 살짝 빗나갔다. 토트넘의 페이스였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마지막 순간에서 마무리짓지 못했다. 전반 38분 손흥민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2선으로 패스, 알리가 슈팅했다. 수비수 맞고 나왔다. 다시 공격이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얀센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았다. 2선에서 재차슈팅을 날렸다. 베르트 네로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위기넘긴 토트넘

후반 들어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하칸 찰하노글루를 빼고 율리안 바움가르팅어를 넣었다. 중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3분만에 주효한 듯 했다. 레버쿠젠은 오른쪽을 돌파했다. 그리고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치차리토가 있었다. 치차리토는 슬라이딩하며 슈팅했다. 골문안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휴고 요리스 골키퍼가 한바퀴 구르며 잡아냈다. 심판은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골판독시스템 결과 볼이 선에 살짝 걸쳤다. 노골이었다.

레버쿠젠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11분 아랑기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쏘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키슬링이 볼을 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패스, 슈팅이 나왔지만 대니 로즈가 막아냈다. 바로 앞에 있던 치차리토가 슈팅했지만 다시 수비벽에 막혔다. 16분에는 아드미르 메흐메디의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막아냈다. 그렇게 토트넘은 간신히 위기를 넘겨갔다.

▶손흥민 원톱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승부수를 빼내들었다. 무사 뎀벨레를 넣었다. 얀센을 불러들였다. 중원 강화였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갔다. 왼쪽에는 에릭센이 이동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빼고 무사 시소코까지 투입했다. 총공세였다. 하지만 한 번 내준 주도권은 좀처럼 다시 가져오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토트넘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빗속 경기가 독이 됐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패스미스가 계속 나왔다. 손흥민에게 볼이 오지도 못했다. 결국 원톱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몇 차례 더 위기를 넘긴 뒤 0대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