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럭키'는 당연히 유해진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하지만 유해진의 그늘에 가려(?) 다른 배우들의 활약이 부각되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다.
그만큼 '럭키' 속 조연들의 활약은 만만치 않다. 최형욱(유해진)과 인생이 바뀌는 윤재성 역을 연기한 이준은 '찌질'한 무명배우 캐릭터를 깔끔하게 잘 소화해냈다. 이준은 어느세 코믹이면 코믹, 호러면 호러, 느와르면 느와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
조윤희와 임지연의 활약도 눈에 띈다. 조윤희는 '오지라퍼' 119구급대원 캐릭터를 맡아 유해진의 캐릭터를 살려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게다가 유해진과의 멜로는 '럭키'를 재미있게 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마지막 반전 역시 조윤희가 연기한 강리나에게서 등장할만틈 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임지연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신비로운 여인'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마지막까지 보는 이들을 혼동시키는 송은주 캐릭터는 임지연을 만나 더 알 수 없는 인물이 된 듯하다.
카메오로 출연한 전혜빈과 이동휘도 극의 재미를 한 몫 담당한다. 전혜빈은 촬영날 곧장 유해진과 키스신을 촬영할 정도로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했고 이동휘는 넘치는 애드리브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해진의 애견인 겨울이를 '수와레즈'라고 부를 때 웃지 않는 관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계벽 감독에 따르면 이동휘는 테이크마다 겨울이를 '메시' '호나우두' 등 다르게 불러 스태프들의 웃음을 샀다. 하지만 '수와레즈'가 가장 자연스러워 선택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잠깐 등장하는 조한철의 존재감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