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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존재감없는 용병타자들, 언제쯤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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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없다. 준플레이오프서 토종 타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예상 밖이다.

포스트시즌 역사를 살펴보면 외국인 타자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아직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은 1,2차전서 합계 7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리며 나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히메네스와 넥센 히어로즈 대니돈은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히메네스는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1회초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2차전에서는 7회초 2사후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홈 3차전에서는 3회말 유격수 깊은 곳으로 내야안타를 쳤을 뿐이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히메네스는 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타점은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 선발 밴헤켄의 134㎞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보낸 것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가장 잘 맞힌 타구였다. 히메네스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9월 이후 26경기 타율이 2할7푼8리로 정규시즌 타율 3할8리에 한참 못 미쳤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2개를 올리는데 그쳤다.

히메네스가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LG 공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좀처럼 빅이닝을 만들지 못한다. 선구안이 많이 무너진 모습이다. 볼넷은 한 개도 얻지 못했고, 성급한 승부를 하다보니 유인구에 방망이를 대는 경우가 많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5회말 1사 1,2루에서 넥센 신재영의 초구 120㎞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히메네스는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자책했다.

가을 들어서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여기저기서 재계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LG는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을 기정사실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포스트시즌에서 4번타자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언젠가는 치지 않겠나"라며 여전히 믿음을 보내고 있다.

넥센 대니돈은 아예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모두 선발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1차전과 3차전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9회말 9번 대타로 나가 좌전안타를 쳤고, 3차전에서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포스트시즌서 대니돈의 역할은 예상대로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밝히면서 대니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니돈의 포지션인 우익수와 1루수에는 각각 이택근과 윤석민이 출전하고 있다. 다만 염 감독은 이날 3차전에 앞서 "대니돈은 4차전서 지명타자로 선발로 쓸 계획이다. LG 류제국에게 올시즌 강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