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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욱씨' 이어 '쇼핑왕'까지…윤상현, 반전 흥행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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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윤상현 사전에 '망드'(망한 드라마)란 없다.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 극본 오지영)의 시청률이 또 상승했다. 나날히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는 시청률 10%(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8.8%)보다 1.2%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 SBS '질투의 화신'과는 불과 1.7% 차이다. 5%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첫 방송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방송 전부터 동시간대 드라마들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쇼핑왕 루이'가 가장 무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는 '루이'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인국, '선덕여왕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제대로 떼어버린 남지현 등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주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특히 윤상현의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인 재벌남 연기는 '역시 윤상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극중 윤상현이 맡은 차중원은 골드라인 국내 최대 유통업체 황금그룹의 골드라인 닷컴의 냉철한 본부장이다. 수많은 국민 상품을 기획한 히트제조기에 입만 열먼 차갑게 비수를 꽂는 냉혈 멘트까지 탑재한 카리스마 끝판왕에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는 철벽남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산골소녀 고복실(남지현)에가 마음을 뺏겨 버린 인물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참고했다"는 말처럼 윤상현은 뻔하게 그려질 수 있는 대기업 본부장 역할을 까탈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고 능청스럽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남지현을 사이에 두고 서인국과 세상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부터 남지현을 보고 두근대는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가다듬으려고 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가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사실 윤상현은 언제나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을 성공으로 이끄는 명실상부 흥행 배우다. 하지만 다른 배우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방송저 '약체'로 평가받으며 작품을 성공으로 이끄는 남다른 '반전 흥행력'이다.윤상현은 전작인 JTBC '욱씨남정기'(연출 이형민, 극본 주현) 역시 반전 흥행을 이끌었다. '욱씨남정기'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명가라고 불리며 내놓는 드라마 마다 엄청난 화제를 모으던 tvN의 '기억'과 동시에 첫 방송됐다. '욱씨남정기'이 '기억'의 인기를 넘을 것이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윤상현은 제작발표회부터 "내 전작인 '내조의 여왕'(2009)과 '시크릿 가든'(2011),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도 낮은 시청률도 시작했지만 다 잘됐다. 공중파와 tvN 드라마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허세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첫 방송 직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매회 시청률이 쭉쭉 상승, 11회 드디어 '기억'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JTBC 드라마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드라마를 누른 건 '욱씨남정기'가 처음이었다.

'공항 가는 길'을 누르고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쇼핑왕 루이'가 '욱씨남정기'가 '기억'을 누르고 1위 자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처럼 '질투의 화신'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MBC '쇼핑왕 루이' 캡쳐, JTBC '욱씨남정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