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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초심 돌아간 세븐, 1위공약·음원순위 보다 소중한 '진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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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5년만에 다시 선 무대,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약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거창한 1위 공약이나 음원 순위는 아무 의미 없었다. 거대한 목표를 밝히기 보다, 그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세븐은 스스로에게 정직했다. 5년만에 찾은 무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14년차 가수 세븐이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븐은 13일 오후2시 서울 동교동 일레븐나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고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과 그간의 음악 과정 등을 털어놨다. 지난 2012년 2월 발표한 '내가 노래를 못해도'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인 만큼, 세븐은 프로듀싱은 물론 퍼포먼스 등 곳곳에 참여했다.

이날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무대 녹화에 참여한 세븐은 "사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무대를 준비했기에 긴장을 조금은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무대에 오른 것 자체에 큰 행복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팬들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더욱 더 무대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갖게 됐고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오래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븐은 14일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국내 정식 활동에 나선다. 프로듀싱 참여는 물론 퍼포먼스 등 각 분야에 걸쳐 적극 참여한 세븐은 앨범 타이틀을 '아이 엠 세븐'이라고 지을 만큼 이 앨범에 공을 들였다. 그가 앨범 전반에 걸쳐 프로듀싱에 나선 것은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보다 자유롭고 스펙트럼은 깊어졌다. 세븐은 "5년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인 만큼 1년 이상 준비해 왔다"며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데뷔 처음으로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기에 책임감을 느꼈다. 여러 가지 제가 잘하는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소속사 식구들과 여러 프로듀서 등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만족스런 앨범이 나왔다. 처음으로 제 손으로 만든 앨범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I AM SE7EN'은 총 7곡이 담긴 앨범으로 세븐이 전곡의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하고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았다. R&B, POP, DANCE, FUNK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가수 세븐이 가진 고유의 매력은 살리고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 새 앨범에는 프로듀서 쿠시(KUSH)와 공동 작업하고 엠넷 '쇼미더머니 5'에서 활약한 래퍼 레디(Reddy)가 피처링한 '잘자(GOOD NIGHT)'와 래퍼 마스터 우(MASTA WU)가 피처링한 R&B, POP 장르의 곡 '11:30' 등이 수록됐다. 세븐은 한때 한솥밥을 먹은 쿠시, 마스타우 등 YG출신 뮤지션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컴백을 준비하게 됐다.

세븐은 펑크 리듬을 가미한 댄스 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브루노 마스와 저스틴 비버의 곡을 제작한 세계적인 프로듀싱 팀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 Types)와 세븐이 합작해 완성한 이 곡은 브라스 사운드와 친숙한 포인트 안무가 만나 흥겨운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그간 군 제대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 털어놨다.

세븐은 "사실 제가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에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것들에 대해 스트레스나 상처를 받지는 않지만 제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왔다"며 "억울한 일을 해명한다기 보다는 반성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알아봐 주실꺼라 믿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다시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데뷔 곡 '와줘'를 발표하고 꽃미남 외모에 신발에 바퀴가 달린 힐리스 슈즈를 신고 등장, '7'을 몸 전체로 그리는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해외 활동을 거쳐 어느덧 14년차 가수가 됐다.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전무했던 시절, 일본과 미국 진출에 도전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세븐은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을 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추억이자, 큰 힘이 되어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은 지난 2003년 앨범 'Just Listen'으로 데뷔해 '와줘' '열정' 'Crazy' '라라라' 'Digital Bounce' '내가 노래를 못해도'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엘리자벳'에 주연 토드 역으로 출연했고 이후 일본 활동에 주력해왔다. 오랜 기간 국내 가요계의 대표 남자 솔로가수로 입지를 다져온 세븐은 이번 앨범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되찾겠단 각오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