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옥중화'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쫄깃한 전개로 블랙홀 드라마에 등극했다.
쫄깃한 전개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MBC 창사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는 마의 시청률 20%를 거뜬히 뛰어넘으며, 첫 방송부터 43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동시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렇게 '옥중화'가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입체적인 캐릭터들 사이사이에 촘촘한 대립각이 미리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던 '옥중화' 속 각 캐릭터들 간의 대립 명장면 5를 알아본다.
▶김미숙 vs 서하준 팽팽 신경전!(36회)
명종(서하준 분)은 문정왕후(김미숙 분)를 소격서를 이용해 백성들의 민심을 뒤흔드는 문정왕후를 막기 위해 소격서 철폐를 주장한다.
반면 문정왕후는 자신과 소윤세력에게서 권력을 되찾아 왕권을 강화하려는 명종에게 크게 노해, 일부러 명종의 뜻을 거스르고 소격서 주관의 초제를 감행한다.
이 소식을 들은 명종은 초제를 지내러 가는 문정왕후의 가마를 막아서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명종은 문정왕후에게 보란듯이 "당장 멈추라"며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이에 평소 평정심을 유지해왔던 문정왕후 역시 얼굴까지 붉히며 명종에게 불같이 화를 내뿜었고, 두 모자의 살떨리는 대립은 시청자들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였다.
▶정준호, 진세연 인질로 王 서하준 협박!(38회)
윤원형(정준호 분)은 옥녀(진세연 분)를 인질로 왕 명종을 겁박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윤원형은 명종이 궐 밖에서 만나온 자가 옥녀임을 알게 되고, 명종이 사내로써 옥녀를 마음에 품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에 원형은 명종을 찾아가 관비 출신인 옥녀와 통정을 하는 것이 알려진다면 추문을 당할 수도 있다며 명종을 걱정하는 척하며 은근한 압박을 가한다. 충심을 가장해 왕까지도 자기 입맛대로 가지고 놀려는 윤원형의 악행은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더욱이 명종의 집무실을 나와 악마처럼 살벌한 미소를 짓는 윤원형의 모습은 치를 떨게 만들었다.
▶고수, 박주미에 살 떨리는 선전포고!(40회)
한편 태원(고수 분)이 정난정(박주미 분)에게 그동안 숨기고 있는 발톱을 드러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태원과 맞닥뜨린 난정은 "소름 끼치는 눈빛은 여전하구나. 내가 벼르고 있는 건 옥녀 그년뿐만이 아니다. 때가 되면 네놈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니 각오하거라"며 태원을 도발했다.
이에 태원 또한 지지 않겠다는 듯 난정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에 대한 내 인내심은 바닥난 지 오래요. 하지만 내가 참고 있는 건 가장 참혹하게 응징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오"라며 자신을 도발한 정난정에게 살 떨리는 선전포고를 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진세연, 박주미 향해 살벌 저주(41회)
41회에서 옥녀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자가 바로 정난정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녹록지 않음을 알려주겠다며 정난정을 찾아간다. 옥녀는 과거 정난정의 사주를 봐주었던 때를 회상하며 말하지 못한 진실을 전한다.
옥녀는 "마님의 사주는 하루아침에 부와 권세를 잃고 천수를 누릴 기회까지 잃을 것입니다. 마님을 향한 세상의 분노가 두려워 종국엔 마님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될 것입니다"라며 정난정의 끝은 아주 처참할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사주풀이를 한 것. 정난정은 분에 못 이기는 듯 두 손을 파르르 떨며 아무 대처도 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미숙 vs 진세연 미묘한 신경전(43회)
한편 43회에서는 문정왕후가 옥녀를 대비전으로 불러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 관심을 집중시켰다.
문정왕후는 명종과 궐 밖에서 만나며 사사건건 자신의 계략을 망쳐놓은 이가 옥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 옥녀 역시 문정왕후의 극악무도한 얼굴을 알고 있기에 서로에게 적의를 품은 두 사람의 맞대면이 긴장을 수직 상승시켰다.
특히 문정왕후가 옥녀를 향해 "네가 조선을 구했다"고 말하는 등, 차분하고 정제된 말로 서로를 향한 적개심을 감추는 두 사람의 수면 밑 기 싸움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렇듯 매회 캐릭터들 간의 이유 있는 촘촘한 대립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옥중화'. 앞으로 캐릭터들 간의 대립이 극대화되면서 또 어떤 쫄깃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궁금증이 한껏 증폭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