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항가는 길' 시청자도 숨죽인 3분 엔딩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매회 특별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10월 12일 방송된 7회는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엔딩으로 시청자의 감성을 폭발시켰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점점 더 강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도우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위해 달려온 최수아의 품에 안겨 절규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위로 받았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갔다. 두 사람은 매일 같이 문자를 주고 받고 통화를 하며, 서로의 삶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그러던 최수아에게 7박 8일 비행 스케줄이 다가왔다. 최수아가 비행을 하는 동안은 서도우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된 것.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박 8일이라는 시간이 이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최수아도 서도우도 불안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같은 시간 서도우의 아내인 김혜원(장희진 분)도 미묘한 변화를 직감했다. "효은엄마"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있던 김혜원은 늦은 밤 서도우의 작업실 앞에서 그 곳을 찾은 최수아를 목격했다. 결국 김혜원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서도우에게 '효은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서도우는 애니(박서연 분)의 죽음 이후 애니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사람이 최수아임을, 그래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밝혔다. 돌아오는 길 서도우는 "모두 사실이다. 동시에 모두 거짓이다"라며 최수아를 향한 감정의 깊이가 더욱 깊어짐을 인식했다. 결과적으로 김혜원의 행동이 서도우로 하여금, 최수아의 존재를 더욱 강렬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최수아 역시 딸 효은(김환희 분)의 문제로 더욱 힘겨워졌다. 깊어진 감정. 서도우는 작업실을 비우던 중, 최수아가 비행 중이라 확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속 마음 그대로 메시지를 보냈다. 보고 싶다고, 당장 와 달라고. 그러나 비행 스케줄이 바뀌며 한국에 남았던 최수아는 그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서도우의 작업실로 달려갔다.
같은 시각, 서도우의 작업실 1층에는 과거 연인이었던 송미진(최여진 분)과 술을 마시러 온 수아의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이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최수아는 서도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작업실. 마주한 두 사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두 사람은 그대로 끌어 안았다. 그리고 방송 말미 두 사람의 애절한 입맞춤 장면이 스틸로 예고되며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시청자들은 두 남녀에게 폭풍 같은 감정이 밀려올 것을 직감했다.
휴대전화를 들고 망설이던 최수아가 서도우를 찾아가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이들이 아슬아슬한 포옹, 강렬한 입맞춤 스틸까지 3분 여의 엔딩은 강력하게 시청자의 심장을 두드렸다. 닿을 듯 닿지 않았던 두 남녀를 감싼 감정의 폭풍이 '공항가는 길'의 폭발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13일) 방송되는 '공항가는 길' 8회를 절대 놓쳐선 안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