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김인식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번 대표팀은 기술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김현수를 비롯해 박병호(미네소타),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1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KBO 징계 문제가 걸려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만 예비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이순철 기술위원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거들을 만나고 출전 의사를 묻기도 했었다.
하지만 WBC 대회가 시즌 종료 후가 아닌 개막 직전인 3월에 열린다는 것이 걸린다. 만약 구단에서 'OK' 사인을 내지 않으면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로서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구단의 뜻을 거스르고 출전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이 원한다면 나가고싶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김현수 역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출전해온 '단골 손님'이다. 김현수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마음이야 나가고 싶은데 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구단과 어떻게 할지 상의를 해보고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